겨울방학 배낭여행 어디가 좋을까?

여행자의 로망을 꿈꾸며 배낭을 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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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구(regneus)등록 2006.12.04 10:49
겨울방학 배낭여행 어디로 떠날까?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고 해외에 한두번 나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구가 해외로 떠나고 그로인해 해마다 관광수지는 적자에 허덕이는 실정이지만 젊음을 무기로 한손엔 열정을 다른 한손엔 도전 정신을 지니고 떠나는 학생들의 배낭여행 만큼은 언제나 보기좋다.

며칠있으면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돌아오고 벌써부터 각 여행사 마다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은 돈으로 또는 부모님의 힘을빌려 여행을 계획한 학생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배낭여행은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여행자의 로망을 꿈꾸며 배낭을 메고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로 꼽히고 있는 유럽은 선진문화를 접할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한번의 여행으로 여러 나라를 둘러볼 수 있다는 가장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집들과 알프스의 한점의 티끌도 없을듯한 자연이 매력적인 스위스, 프리미어리그 수퍼스타들의 숨소리를 직접 들을수 있는 영국,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속 미셸과 알렉스가 되어 멀리 에펠탑이 보이는 풍경을 뒤로 하고 퐁네프 다리위를 유유자적 할 수 있는 프랑스, 투우와 사람간의 숨막히는 결투를 볼 수 있는 스페인, 천국의 문으로 통하는 그곳 두오모 성당을 내품에 이탈리아, 이렇듯 유럽은 그 오랜 문화와 아름다움으로 인해 누구나 동경하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학생들의 주머니를 감안하면 비싼물가로 인해 다소 부담스러운 여행지 이기도 하다. 그로인해 요즈음 학생들은 조금더 비용이 적게 들고 고생은 하더라도 몸으로 느끼고 즐길수 있는 여행지를 많이 찾는다.

유럽과 더불어 인기있는 여행지로는 태국과 베트남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들수 있고 우리와 인접해 있는 중국과 일본등도 인기있는 여행지들중 하나다. 몇 년전부터 인도도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들중 특별한 매력을 자랑하는 인도를 여행한 여행자와 만나 보았다.

나마스떼 ‘당신의 가슴속 신에게 경배 합니다.’
나마스떼는 인도의 인사말로 “ 당신의 가슴속 신에게 경배 합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기자: 처음 인도에 간 것은 언제 인가?
여행자: 2002년 겨울로 기억한다. 그때 군제대를 한 후 복학을 하기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달 조금 넘게 인도에 다녀왔다. 그리고 나서 두번을 더 다녀왔다.

기자: 왜 인도로 배낭여행을 갈 생각을 했는가?
여행자: 원래는 유럽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돈이 너무 모잘랐다. (웃음) 그래서 다른곳을 찾던중 우연히 인도를 알게 됐다. 아! 그전에 어느 시인이 쓴 ‘0000 떠난 여행’ 이란 책을 보고 조금 신비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포털사이트 동호회에 가입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그렇게 겨울 비행기를 탔었다. 영어도 못하고 혼자 였는데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기자: 그 책은 기자도 본 기억이난다. 실제로 인도는 어떤 곳이었나?
여행자: 역시 현실과 책은 많이 다르다. (웃음) 처음 인도에 도착했을땐 뭐 이런곳이 다있나? 여기서 내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매캐한 냄새와 뿌연 하늘은 그야말로 딴 세상 같았다. 그리고 거리의 소똥들.. 책에서는 인도를 굉장한 성자의 나라로 그리고 있는데 인도도 우리와 다를봐 없는 그냥 욕심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였고,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전통문화를 우리보다는 더 잘지키고 아낀다는 것이었다.

기자: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여행자: 음... 처음 인도의 수도 델리라는 곳에 내려서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몇 명과 라자스탄의 자이살메르라는 곳으로 20시간 기차를 타고 가서 낙타 사파리를 했었다. 낙타를 타고 1박2일간 사막을 여행하는 것인데 하루종일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서 목적지에 도착한 후 사막 위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기억에 남는건 그날 사막에서 낙타몰이꾼들이 감자를 불에 구워 주었는데 하늘엔 수없이 많은 별들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고 있었고 지상은 어둠으로 뒤덮인 가운데 모낙불로 추위를 달래며 감자를 구워 먹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짜릿하기까지 하다. 그 아름다웠던 밤하늘은 정말이지 잊을수 없을 것 같다.

기자: 해외여행을 가면 어디서나 한국인들을 볼 수 있는데 인도에도 한국인들이 많았었나?
여행자: 정말 많다. 놀랄 정도로 많았다. 인도의 유명한 곳마다 한국인 들이 있었고처음 공항에 내려서 봤던 사람을 다른곳을 여행하면서 또 마주치고 반갑게 인사하고 헤어진 기억이 여러번 이었다. 방학이었고 모두 같은 가이드북을 들고 책에 나와 있는곳 위주로 여행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예 한국인들이 없을 것 같은 곳으로만 여행을 하기 한다.

기자: 인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행자: 그런말이 생각난다 ‘여행자들의 마지막 목적지는 인도 이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인도는 정말 특이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건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직접 가보라 그러면 이해 할 수 있을것이다. 그 복잡하고 신비스럽고 우스운 곳을 말로 표현할 만큼 난 어휘력이 좋지 못하다.

기자: 끝으로 방학을 맞아 처음 배낭 여행을 계획한 학생들에게 배낭여행의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충고같은것이 있다면?
여행자: 장기간 전혀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한다는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만큼 그곳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행중 위험한 일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절대 위험한 장소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여행을 갔다가 몸과 마음 모두를 다쳐서 오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여행자인 만큼 그곳 문화에 빠져들라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체험이라고 생각 한다. 로마에 가서는 로마의 문화를 따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무엇인가 그리움에 찬듯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가는 그를 보면서 기자도 당장 배낭을 꾸려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렇듯 여행은 그 뒷 이야기 만으로도 언제나 우리들의 가슴을 들뜨게 만든다. 이제 처음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학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금과 기간등을 고려해서 보다 좋은 여행지를 선택하고 계획해야 오래도록 가슴속에 간직할 수 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 보다는 조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나라 사람들과 섞여 그곳의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전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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