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빌리지는 문제점 투성이?

신축기숙사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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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영(wlspddl)등록 2006.12.08 15:01
글로벌 빌리지는 문제점투성이?

순천향대학교 기숙사는 만원사례다. 2006년 2학기부터 신축 기숙사에 입주하기 때문이다. 신축 기숙사 학생들은 마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처럼 각종 편의시설을 누리는 가운데 독립성을 보장 받으며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각종 편의 시설을 누리는 것은 ‘글로벌 빌리지’에 입주한 학생들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다.

@BRI@신축기숙사는 일반 학생들만 사용하는‘해오름 관’과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사용하는‘글로벌 빌리지’로 나뉜다. 그런데 한 달인 지난 지금 신축 기숙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문제점들이 돌출 되고 있다. 특히‘해오름 관’에 입주한 학생들보다 ‘글로벌 빌리지’에 입주한 학생의 불만과 항의가 더욱 붉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글로벌 빌리지’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은 4백60십명. 대부분 학생들이 부족한 부대시설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학교 측에서 글로벌 빌리지를 홍보할 때 부대시설로 노래방, 세탁실, 헬스장, 매점, 공동 TV실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는 말과 달리 공동 TV실과 유료 세탁 시설 이외에 아무것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교환학생인 스테파니(텍사스, 24)양은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 홈페이지에서 부대시설에 관한 글을 보고 감탄했었는데, 홍보 글과 너무 많이 차이나서 실망했다”며“운동을 매일 하는데, 해오름 관 까지 가서 너무 귀찮다”고 말했다. ‘글로벌 빌리지’에 거주하는 학생들 대부분 매점, 당구장, 헬스장을 이용하기위해 ‘해오름 관’ 까지 가는 것을 불편해 한다.

‘글로벌 빌리지’의 문제는 방안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기숙사가 완공 된지 고작 한 달. 학생들은 기숙사 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불편함을 격고 있다. 전체 40개 객실 중 시설 고장이 없는 곳은 고작 두 곳 밖에 없다. D동 501호에 거주하는 유석근(경영학과, 26)군은 “완공 된지 얼마 안됐는데, 방에 수리할 곳이 너무 많다”며“고장 신고를 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수리가 안 된 곳이 세 군데 이상이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대부분 학생들은 경비실에 고장신고를 하며, 경비원을 시설 보수 담당자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경비실 측은“경비실이 건물 보수를 해주는 곳은 아니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보수 할 수 있는 시설을 보수해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건물 시공사 측 기술자는 서울에 있기 때문에 자주 시설 보수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글로벌 빌리지’담당자 윤홍진(28)씨는 “학생들이 해결 할 수 있는 작은 일까지 보수 신청을 한다”며 “학생들의 부주의로 발생된 고장은 직접 해결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빌리지’의 가장 큰 문제는 남·여 출입 문제다. 생활관 사생 수칙에도 이성의 생활관 출입은 낮에도 불가능 하며, 적발 시 벌점10점, 퇴사다. B동501호에 거주하는 양미정(영어영문학과, 21)양은 “수업을 마치고 방에 들어왔는데 남학생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룸메이트가 가끔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는데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남·여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실측은 “출입구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항상 지켜볼 수 없다.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은 대화가 되지 않아 곤란함을 느낀다”며 “외국학생들의 남·여 생활관 출입에 관한 확실한 규율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글로벌 빌리지’는 교육 시스템에도 문제점을 나태내고 있다.
‘글로벌 빌리지’는 주당 두 번의 원어민 회화 수업 및 외국인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익스 체인지’교육을 포함해 한 학기에 95만원의 기숙사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한 학기에 50만원인 ‘해오름 관’보다 두 배 정도다. 대부분 학생들은 “처음에는 100만원 가까운 금액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원어민 강의와 외국인과 일대일 대화를 통해 영어실력이 향상 돼서 좋다”고 말했다. 반면, 영어 회화 교육이 너무 허술하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과 정해진 시간에 일대일로 대화하는 ‘익스 체인지’시간은 한국학생과 외국학생의 잦은 취소로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표출 되고 있다. 외국인학생이 익스 체인지에 결석하면 불이익을 당하지만, 한국학생은 전혀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교환학생인 캐롤(미국 캘리포니아, 25세)양은 “일주일에 세 시간씩 편성된 한국 학생들에 비해, 외국인 학생은 10시간씩 편성돼 있어 너무 힘들다”며 “한국 학생들이 약속시간에 오지 않는 일이 다반수다”고 말했다. ‘글로벌 빌리지’담당자 윤홍진(28)씨는 “글로벌 빌리지의 시스템이 아직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며 “시설 보수와 교육의 문제점을 차츰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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