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이 밝게 빛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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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woodroof)등록 2006.12.09 09:08
밤 하늘을 밝게 수놓은 뒤 사라져버리는 별을 가리켜, 사람들은 초신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세상을 향해 우렁창 울음을 터트리듯이 엄청난 빛을 내뿜는 이 별을 사람들은 우주에 막 생겨난 별로 생각하고 그런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사실 초신성은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생의 마지막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분출 시키며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서정원은 축구 선수로서는 고령의 나이에 체력 부담이 큰 공격수로 출전하며 체격조건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팀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체력이 되는 한 계속 뛸 것이라고 말한다.

@BRI@ 포항의 미드필더 김기동은 은퇴를 앞둔 나이지만 수많은 포항팬들은 그의 플레이가 있기에 지금의 포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수를 넘나들며 포항의 미드필더진을 이끌고 있는 김기동은 포항이 상위권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2002년 월드컵, 한국 대표팀 수비진의 한 축을 맡았던 최진철은 그와 함께 뛰었던 홍명보, 김태영등이 모두 은퇴하고난 뒤에도 전북의 수비진을 이끌며 전북의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재패를 이끌어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그는 여전히 열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그는 클럽 월드컵에서 유럽 대표로 나오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를 상대하는 것을 선수 인생의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한다.

축구라는 종목, 몇몇 선수들만 예시로 들었지만 우리 스포츠에는 수많은 노장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몸이 젊을 때만 같지 않기에 힘에 부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세월을 통해 얻어낸 '관록'을 무기로 어린 후배들과 당당히 부딪히며 '난 아직 죽지 않았어'라고 외치고 있다. 후배들은 그들과 함께 뛰고,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그들의 플레이를 익히며 자신을 성장 시켜나갈 것이다. 그들의 플레이를 즐기는 팬들은 그들을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하며 두고두고 이야기할 것이다. 밤 하늘의 초신성은 에너지가 다 하면 사그러들지만, 그라운드의 초신성들은 그 아름다운 빛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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