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구입할 예산이 없으셨나?

멋진 눈사람 옆에는 염화칼슘이나 모래는 없었다

검토 완료

백현석(bc703)등록 2006.12.18 13:40
16일(토)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실제로 첫눈 다운 첫눈에 정말이지..많은 눈이 내렸다.

토요일 평소처럼 모임이 있어서 영등포 근처에 있던 다중이는 눈발이 내리자
@BRI@모임에 참여한 회원들을 하나둘 돌려보냈다.

작년,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일부 차량들이 사고가 난적이 있었다.

간간히 내리던 눈발은 늦은 저녁을 하던(11시쯤?) 나를 놀라게 했다.
정말, 새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도로에도 쌓이기 시작하더니만, 인적이 뜸한 곳에서는 벌써 눈이 뭉쳐질 만큼
쌓이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정말이지 기분이 좋았을텐데..
오늘은 차를 가지고 나온지라....

그래도 동네니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가니..파란색 차가 흰색 눈색으로 아닌 눈으로 수북히 쌓여 있는 게 아닌가?

조심조심...차를 운전해서..
동네 골목길로 접어서니...아이들이 나와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눈사람....

집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이 조금 언덕이라...
걱정은 했지만, 고향이 강릉이다 보니...
웬만한 눈에는 끄떡 안한다는 생각.(실제로 1m 넘게 온적이 많으니깐..^^*)

근데.. 아니, 이게 웬일. 앞차가 언덕길을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2-3센티 정도 인데"하며... 앞차로 다가가서..
"오토시면 hold를 누르시고 올라가세요..
제가 염화칼슘 조금 뿌려 드릴테니 충분히 올라가실 겁니다.."

아무튼..그렇게 말하고..당황하는 운전자를 안심시키고...
늘상 겨울이면 비치가 되어 있는 염화칼슘을 찾는데... 없다~~!!??

골목길 구멍가게 아주머니에게 "염화칼슘 치우셨어요? "하고 여쭤보니..
아주머니 왈.. "올해는 어케 된게..구청에서 안갔다 놨어...돈이 없나?"

이 무슨...한강물에 코빠뜨리는 소리인가?
겨울 그것도 12월 중순이 다 되어 가는데...

겨울철 재난대비의 기초인 염화칼슘이 없다니..
모래주머니도 없다....


그 운전자 결국 언덕길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뒤로 후진...
눈길 경험이 많은 나는 언덕의 눈을 발로 걷어 내고..

재빠르게 언덕길을 올랐지만...바퀴는 왔다갔다...
아무튼 진땀나는 2-3분이 흐른듯 하다....

결국 집에는 무사히 도착했지만...
겨울철인데도...날이 따뜻해서 인지, 예산이 없어서 인지
관할 구청에서 모래나 염화칼슘도 준비를 못하고 있다니...

오늘 아침은 빙판길이 될거라도 했지만..
다행이 도로의 눈의 거의 녹아 있었다...


해마다 12월이면 갔다 놓는 것을 올해는 왜 갔다 놓지 않았는지..
다행이 사고가 나지 않아서 망정이지...

자발적인 시민 참여 "내집앞 눈치우기" 좋다...
하지만, 펑펑 눈이 내리는 동안은 치워도 또 쌓이게 마련...
눈이 그치고 치우는 것은 치우는 것이고...
당장, 주말 밤 11시 차들이 얼마나 많은 요즘인가..

기본적인 제설에 필요한 모래나 염화칼슘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관계 부처와 서울시와 관할 구청은
"시민의식 빛났다. 내 집앞 눈치우기 빛났다"등등도 좋지만...

빨랑가서.. 모래나 좀 퍼다 쌓아 두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12월 중순이다..12월 중순....정신들 차리시길...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