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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 중 책거리라는 것이 있다. 책거리란 아이가 서당에서 책 한권을 다 떼었을 때 스승과 동학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일을 말한다. 대학교에서는 종강파티로 책거리를 대신하며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많이 퇴색되어졌다.
현재 대학에서 교과서로 쓰이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두껍고, 가격이 높은 편이다. 수도권이나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과외까지 받으면서 진도를 따라가려 애를 쓰지만, 그렇지 않은 지방 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진도를 끝내지 못한 채 한 학기를 마치게 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제대로 배운 것 없이 마지막 학년에 접어들 때에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취업준비에 시간을 투자한다. 아직도 수도권 대학 출신들의 취업률은 왕성하고, 지방 대학이 순위에 끼지 못하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김모양(D대학1년)은 “대학 입학 전, 선배들에게서 대학 오면 많이 놀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시험기간 이후에는 공부도 잘 안하게 되고 진도도 그냥 어느 정도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학업에 대한 부담을 못 느끼겠다”라고 대학생활의 소감을 말했다.
@BRI@
또, 최근 한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분수 문제를 풀지 못한 대학생이 전체의 14.5%,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백분율 문제를 풀지 못한 대학생이 전체의 23.9%라는 결과가 나왔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전문적이고 폭넓은 학문을 배우기는커녕 대학생이 기초적인 수준의 문제도 풀지 못할 만큼 학력저하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 한 일부에서는 이러한 교육 현실의 문제점이 준비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을 만들게 된다고 나라의 미래에 걱정스러움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이끌어 나가야할 중요한 존재이다. 대학에 가기 위해서만 숨통을 조이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풀어지는 교육현실. 변화없는 현실에 같은 풍경만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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