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주소 사용자 커뮤니티 '한글로'

“우리의 정체성과 권익 위해 힘쓸 것”

검토 완료

김원중(korea69)등록 2007.02.09 16:54
최근 한글주소 사용자 커뮤니티 ‘한글로(한글주소 : 한글로, web.pe.kr)’가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한글주소 등록업체 넷피아의 한글주소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커뮤니티 사이트다.

인터넷이 보급된 이래 12년 전까지 우리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 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www로 시작하는 영문 도메인을 주소창에 써 넣거나 검색 엔진 또는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BRI@그런데 넷피아는 한글주소를 개발, 한글을 주소창에 바로 입력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유명한 한글학자는 ‘인터넷주소를 한글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한글 창제 이후 (한글관련) 가장 혁명적인 일’이라고 격찬을 할 정도였다.

지난 해 12월 28일, 넷피아와 국내 최대 인터넷회선 공급업체인 KT와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함에 따라 넷피아에 한글주소를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넷피아에서 제공하는 툴바를 다운로드 하지 않으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지 않게 됐다.

이로써 넷피아와 재계약을 포기한 KT의 ‘파란닷컴'이 어떤 반사 이익을 얻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 해까지 두 기업의 신뢰 성실의 계약 관계를 믿고 한글주소를 등록한 20만이 넘는 사용자들의 권익이 심각하게 손실을 입게 된 것은 분명하다.

또, 한글주소가 영어 일색의 인터넷 환경에서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아가 한글주소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두 회사의 재계약 불발은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글주소 사용자 커뮤니티 ‘한글로’가 탄생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먼저 한글 주소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권익을 보호하는 한편, 한글주소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 인터넷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다른 나라에도 그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최재성<(주)웹컴 대표이사> ‘한글로’ 공동 대표는 “우리의 정체성과 권익을 지키는 일인 만큼 향후 더 많은 한글 주소 사용자들이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회원들의 용기와 지혜를 모아 작은 것에서부터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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