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후보 기호 1번은 한나라당?

“설동근 후보 홍보 현수막, 한나당 지역구 사무실 외벽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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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korea69)등록 2007.02.09 20:42
부산 교육감 선거가 특정 정당의 정치색을 띠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부산 교육감 선거에서 설동근 후보의 홍보용 현수막이 한나라당 부산 지역구 사무실 외벽에 걸림으로써 이 같은 논란이 불거져 나온 것.

@BRI@전국 최초로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이고, 미래의 부산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선출하는 만큼 정치적 중립을 지켜 깨끗한 선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바람을 져버리는 행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설 후보가 교육감 시절에 발표한 성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여서 상대 후보들과 유권자들로부터 더욱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 설 후보는 지난 달 11일 부산교육청 기자실에서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연대’명으로 부산교육감 예비후보 C씨 지지 성명을 발표하자, 며칠 뒤 몇 개의 교원단체 관계자를 교육감실로 불러, "교육감 선거가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에 의해 오염된다면 교육현장의 교원과 학생은 물론 부산 시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되며 부산 교육의 미래가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교원단체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또, 1월 16일 한 교원 단체가 ‘일부 예비후보들이 한나라당 내천설을 흘리고 특정 정파 지지를 유포하고 있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자, 바로 당일자로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안내`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내기도 했다.

그 동안 영남권에서 한나당의 간판만 내세우면 거의 당선이 확실시 되었던 선거 풍토를 감안하면 이해 못할 건 아니지만, 설 후보 자신이 이번 부산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장본인이어서 시민들의 의혹과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설 후보의 현수막을 목격한 윤 모씨(41세. 자영업) “이번 선거는 정치와는 무관하며, 정당 공천은 애초에 없었던 걸로 아는데 이 같은 현수막이 왜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낸 후, “유권자들은 이에 현혹되지 말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목격자 김 모씨(39세. 회사원)는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후보인 것처럼 보이는 이런 현수막이 내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뒤, 이어 “이 같은 현실에서 어느 학부모가 학교를 믿고 자녀들을 맡기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오는 14일 투표 당일에 설 후보의 이 같은 부적절한 홍보용 현수막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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