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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훈이네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
떡볶이 아줌마의 일기(2)
@BRI@초등학교 4학년인 성훈이와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 성민이가
떡볶이를 사 먹으러 왔습니다.
떡볶이가 아직 덜 끓었으니 조금 기다리라고 했더니
형 성훈이가 대뜸 “아줌마, 어제 우리 엄마랑 아빠랑 싸웠어요.”
묻지도 않은 말을 하는 녀석이 재미있어서
“왜 싸우셨을까나….”하고 말을 흐렸더니
동생 성민이가 신이 난 것 같은 목소리로 얘길 합니다.
“아줌마, 엄마가 아빠한테 돈 못 벌어온다고 하면서 후라이팬으로 아빠 머리를 때렸어요.” 그러자 곁에 있던 형이
“우씨, 너는 그런 말까지 아줌마한테 하냐?”하고 면박을 주자
형의 말 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던 성민이는
심각하게 한마디를 더했습니다. . .
“그런데 아줌마, 아빠는 후라이팬으로 맞고도 안 울었어요! 나 같으면 울었을 텐데.”
동생 성민이는 항상 누런 코를 코에 달고 다닙니다.
“성민이는 세수를 하지 않니?”하고 물어보면
물어보는 아줌마가 참 이상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빤히 쳐다보며
“세수를 왜 해야 되나요?”라고 반문합니다.
학교 갈 때는 세수를 깨끗이 하고 가야 냄새도 나지 않고 친구들도 좋아하지.”라고
말하자 동네 강아지들은 더러워도 세수를 하지 않는데 왜 나는 세수를 해야 하느냐며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아랫 동네에선 강아지들도 화려한 옷을 입고 껌을 씹고 소시지를 먹는데
우리 동네 산동네엔
버려진 강아지와 나를 같은 부류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세수를 왜 하고 살아야하는지를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산동네에 사는 성훈이 아빠는
일이 있을 때만 나가서 일을 하고 일을 하러 오라는 연락이 없으면
날마다 술을 마신답니다.
그런 아빠가 돈을 받아오지 못하면 엄마는 늘 아빠와 과격하게 싸우고….
아이들의 이야길 듣고 너무나 웃겼지만 이상하게도 눈에선 눈물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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