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외국인노동자, 언젠가 폭발할 것

프랑스 소요사태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검토 완료

한성훈(youthpower)등록 2007.02.13 08:38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사건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예라 할 수 있다. 이제껏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신화 속에서 살았지만 현재 결혼의 10%가 국제결혼을 하는 등 한국 사회는 다민족국가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외국인들과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혼혈인들이 우리 사회에 진출할 것인데 언제까지 그들을 이방인이라는 편견 속에 차별할 것인가?

2005년 프랑스에서는 북아프리카와 아랍계 이민자들이 중심이 된 소요사태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분쟁을 겪게 된다. 그 발단은 2005년 10월 27일 이민자들이 주로 모여 살던 저소득층 거주지인 파리 북동쪽 외곽마을 클리시수부아에서 검문 검찰을 피해 달아나던 십대 청소년 두 명이 송전소 변압기에 감전하여 사망하면서 촉발되었다.

@BRI@그렇지 않아도 이민자들의 정책에 불만이 많았던 북아프리카와 아랍계 이민자들은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게 되고, 최루탄이 이슬람 사원으로 발사되는 등 무슬림들을 자극하여 전국적으로 폭동이 확산되어 나갔다.

2차 대전 이후 프랑스는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나 제조업의 쇠퇴했고, 제조업에 종사하던 많은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빈곤계층으로 추락하게 된다. 또한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이민 2∼3세들도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과 편견 속에 주류 사회 진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사회에 동화되지 못했고 프랑스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겪어야 했다. 프랑스 내 25세 미만 무슬림 청년 이민자들의 실업율은 36%나 되었고, 아랍인과 흑인 이민자들은 파리 변방의 도시로 밀려나 살아야 했다.

그간 프랑스는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고, 차별 없는 똘레랑스의 나라로 손꼽혀 왔으나 이민자들의 소요사태를 통해 지금까지 쌓아왔던 이미지가 허구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나고야 만 것이다.

이것은 비단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우리 또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통해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때다. 이방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관해서 아마 우리가 프랑스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이 사회에 대항하기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가 적고, 힘도 약하기 때문에 묵묵히 참고 견디고 있지만 우리가 아무런 반성과 돌이킴 없이 계속 그들을 대한다면 언젠가 화산이 폭발하듯 그들이 들고일어날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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