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좌파정권만은 막아야 한다."고 연설하는 이기택 전 총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초청 시국 대 강연회'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보수진영 대통령을 적극 밀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에는 정계인사,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모였다. ⓒ 안윤학
이기택,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약소정당인 민주당의 수뇌역할을 했고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그런 이기택의 태도가 2007년, 대선을 앞둔 해에 갑자기 돌변했다.
@BRI@필자도 사실은 노무현 정권이 초기의 목적과 비교해 볼때,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기택 전 총재처럼 아무런 근거없는 비난은 더 잘못되었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국가 비상 위기 사태(참으로 거창하다)'로 과대 포장하고 아무 개념없이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
때 지난 탄핵을 논쟁하는 그에게 미래지향적인 '개혁'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는 국가를 만들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오판이었고 후회막급하다. 개혁의 의미를 망쳐놨다. 한나라당은 2004년 탄핵안 발의 당시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갔어야 했다. 그리고 새 대통령을 뽑았다면 오늘날 국가 위기가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 것이다. 올 대선에선 노무현씨 같은 대통령을 뽑지 말자."
이기택씨, 지금의 노무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이 개혁의 실패에 있다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렇다면 이기택씨에게 과연 개혁은 뭔지 묻고 싶군요. 당신은 이런 독설을 쏟아내면서 노통이 구체적으로 어떤 개혁에 실패했다는 건지 확실히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현 정권의 실패에 '양극화의 심화' 따위를 들곤 합니다. 이에 노통은 자신만만하게 '양극화? 무엇이 양극화되었다는 거죠?', '내가 대체 뭘 잘못했나'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분석도 없이, 아무 근거도 없이 이런 독설을 쏟아내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노통은 지지율이 낮으니까 개혁에 실패한 것 아니냐'라는 허튼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군요.
개혁이란, 미래지향적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발전해 나가는 것, 그게 바로 개혁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현 정권의 실패를 지적하면서 오히려 개혁의 반대로 가자고 얘기하고 있군요. 사실 당신께서 반드시 했어야만 하는 개혁이 무엇인가를 얘기를 안 하셨기 때문에 뭐라 하긴 어렵지만,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말은 미래지향의 대안으로 과거지향을 택하겠다는 말처럼 보입니다.
중간에 실패가 있더라도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끊임없이 자체적인 변혁을 시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의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미래가 안되니까 과거로 가자는 당신의 방식이 바로 개혁을 망치는 주범입니다.
보수 밀겠다는데 밀면 되지, 왜 6.25까지 건드리나?
"북은 해방초기 남한 내에 공산혁명을 시도했다. 6.25전쟁으로 적화통일을 이룰 뻔도 했고 이번에는 선거를 통해 좌파정권 수립을 시도할 것이다. DJ, 노무현도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3기 좌파정권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2007년 국가존망의 핵심 과제다. 한나라당 중심으로 뭉치자."
그렇습니다. 북이 적화통일을 이룰 뻔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6.25를 건드리는 당신의 본심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북이 남에 좌파정권 수립을 시도할 거라는 말은 '참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남북이 화해의 장을 열어야 하는 때 아닙니까? 간첩이 설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마치 북이 좌파정권 수립을 시도할 것처럼 말씀하시는건 과장이 지나친 듯 싶습니다.
'빨갱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했던 그 옛날 어떤 정권이 하던 방식과 지금 당신의 화법은 꼭 닮았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좌파 우파 편가르기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대화와 조화, 협력으로 진정한 개혁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당신이 왜 노 대통령과 사이가 나빠졌는지 알 만도 합니다. 노통께서 그렇게 강조하시는 시대정신과는 너무도 다르니 말입니다.
진정 궁금한 것은 어째서 6.25를 건드리느냐는 겁니다. 지지율이 땅을 치는 현 상황에서, 그리고 아직까지 좌파에대해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노무현과 김대중을 좌파로 몰아가면서 '무슨 파 무슨 파 파 파 파'얘기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말입니다. 그런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환심을 얻어보려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보수세력이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교묘하게 숨겨진 당신의 변명아닙니까?
"DJ와 노 대통령은 상당한 힘을 가지고 많은 표를 좌지우지하며 '3대 좌파정권'을 수립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철없는 젊은 세대들, 이념적으로 전도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대선에서 쉽게 이기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중도보수, 건전보수, 중도우파 뭐든 다 좋다, 어쨌든 좌파정권의 재창출을 막아야 한다"
이쯤에서 이기택씨, 저는 당신이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나는 보수파인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압승이 예상되는)한나라당을 편드는 것은 아닙니다. 좌파와 우파의 막상막하의 대결이라서 한나라당 편에 붙는다는 것은 저에게도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데 상대편에 가서 붙는다는 것은 아부가 아닙니다." 사실 이건 저만의 생각이라면 생각이겠습니다.
허나, 현 정권에 대해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수정당이라 불리는 한나라당이 분명히 이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기택씨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든,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국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척'하면서 굿판을 벌이기 시작하나
- 최근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에 대해서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이 탈당하면 집권여당이 사라지는 것이고 이는 선장이 없는 배,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없다"면서 "그럼에도 탈당에 앞서 '전야제'를 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희희덕거리더라"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서도 "두세 갈래로 탈당하며 '다시 만나세'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을 바보로 아나, 화가 나서 참을 없었다"면서 "새로 당을 만들면서 정권재창출 하자는 것 아니냐, 어떻게 국민앞에서 그따위 짓을 하느냐"고 외쳤다. -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좀 '오버'가 있긴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의견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무책임한 대통령 탈당에, 의원들의 대거 탈당..
앞에서, 당신의 무책임하고 비논리적인 독설이 없었더라면 당신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영웅'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기택씨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와 앞뒤 가리지 않는 언행은 제가 당신을 영웅이 아닌 간신으로 보게 만듭니다. 과연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마 아닐겁니다. 한나라당과 국민들에게 점수 좀 따서 '공신'의 자리에 앉아보겠다는 속셈은 아닐테지만, 솔직히 어떤 의도로 이런 독설을 내뱉으셨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노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이전에, 이기택씨 당신의 진짜 정체부터 정확히 했어야 했습니다. 지금 당신은 명백한 보수인데 왜 '좌파 정권'을 지원했던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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