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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 한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요구한다는 게 무리이고 한나라당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염두에 둘 것도 없고 그런 도덕적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한나라당에 도덕적 처신을 바란다는데 해당되는 말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의의(意義)
@BRI@고대 그리스 시민들은 권리의 주체였을 뿐 아니라 의무의 주체이기도 했다. 의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무는 병역의 의무였다. 상비군으로서 역할도 중요했지만 전쟁이 나면 앞장 서 전투에 나가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더구나 근대국가와 같은 병역체계가 아니라 전투에 참여하는 본인이 장비, 무기를 부담해야 했다. 예를 들면 기병은 보병보다 장비 무기가 많고 말까지 준비해야 하니 본인 부담이 더 컸다. 즉, 기병이나 전차병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귀족이 할 수 있었다.
이런 그리스 제도, 문화를 로마가 그대로 이어받았다. 로마는 심지어 신화까지 그리스 신화를 물려받아 신 이름만 로마 식으로 바꾸었다. 제우스는 쥬피터 로 헤라는 쥬노 로.
로마 시민이나 귀족들도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본인 부담으로 전비를 마련해 전쟁에 나갔는데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할 일이었고 영광이요 자랑이었는데 이런 그리스, 로마의 전통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렇다면 왜 한나라당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요구할 필요가 없고 기대하면 안 되는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협의로 해석하면 한나라당이 귀족이나 특권층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외가 있다면 대표를 지낸 박근혜 의원은 대통령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으니 특권층이라 할만 하다.
그 대통령이 보통 대통령이었는가?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폭군적 엽기 대통령 아닌가?
젊은 사람들 빨갱이로 몰아 죽이고, 심지어 국민들 머리카락 길이, 여자들 치마 길이 까지 정해주고, 말 안 듣는다고 같은 당 국회의원, 고 김성곤 의원 수염을 뽑아놓고, 유신 선포 할 때 국회의원 잡아다 벌거벗겨 천정에 매단 채 매질을 하고, 낮에는 농부들 만나 논두렁에서 막걸리 마시고 밤에는 연예인 불러다 양주 마시고 했으니 그런 엽기 폭군 대통령이 어디 있는가?
우리는 박근혜 의원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요구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어떻게 29세 나이에 영남대 이사장을 맡게 되었고, 정수 장학회 문제 와 MBC 주식 소유, 새마음 봉사단 총재 할 때 최태민 문제 등, 이런 것에 대해 박근혜는 도덕적 의무를 다 해야 한다. 자리에서 물러 났으니 다 끝났다고 유야무야 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은 박근혜 개인의 문제지 한나라당 문제는 아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광의로 해석해서 정치인 집단도 포함 시킨다 해도 한나라당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해 자유롭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그런 고차원적 도덕적 의무를 바라지 않는다.
제발 차떼기나 다시 하지 말고 성추행, 성폭행으로 사회에 물의나 일으키지 말았으면 하는 게 국민적 바람이다.
한나라당의 뿌리는 가깝게는 독립 후 이승만 정권과 야합한 친일,친미 반역무리들이고 원류(源流)를 더듬어 올라가면 인조반정 후 권력을 잡은 서인세력과 만난다.
국제정세의 변화를 모른 채 오직 명나라 바짓가랑이 잡고 있다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리고 오로지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군주(君主)를 기망(欺妄)하거나 능멸하고 북벌 같은 국가대사도 안중에 없이 오직 자파의 정권유지에만 혈안이 되었고, 택군(擇君)이란 명목으로 군주를 협박하거나 암살을 기도했던 서인과 서인에서 갈라진 당파인 노론, 소론이 한나라당의 원류다.
한나라당의 원류가 조선 중기 나라 말아먹은 서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나 억지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사실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 한낱 수구정치세력에게 무슨 도덕적 의무를 기대한다 말인가?
한나라당을 일부에서는 보수라 하는데 한나라당은 보수(保守)가 아니라 수구(守舊)다.
영어로는 보수 나 수구나 conservatism이라 하니까 차이가 없지만 보수 와 수구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수구와 보수를 설명하자면 다음 과 같다.
유럽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영국 정치가 에드몬드 버크는 혁명 과 같은 급진적 변화가 주는 혼란을 피하려고 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는데 귀족들은 개혁을 반대했다.
귀족들은 앙샹 레짐(Ancien regime)이라는 기득권에 취해 개혁을 반대하다 혁명을 맞이해 봉건적 기득권을 잃는 것은 물론 생명 과 재산까지 잃어야 했다.
한국의 보수를 말할 때 이건창 선생을 이야기한다.
도지사에 해당하는 관찰사를 두 명이나 파직시킨 강골 암행어사 이건창은 동학혁명 진압을 주장했지만 조선 지배층의 무능, 부패, 부정, 민심이반을 부추기는 학정을 더욱 비판하면서 개혁을 주장했다.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꾸는 것이 보수의 정의라면 한나라당은 과연 무엇을 지키려 했고 무엇을 바꾸려 했는가?
그들이 바꾸려 하는 것은 오로지 정권이고 지키려 하는 것은 기득권 과 비리, 부정부패 아닌가?
민족의 백년대계가 걸려있는 남북문제 조차도 다음 정권 차지하는데 유리한가, 불리한가 만을 따지고 있고 사학비리의 몸통답게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고 친일파의 정체성을 지키려 친일진상규명법은 누더기로 만드는 등 기득권 이해가 걸려 있는 법안은 반대로 일관하고 독립국가로서 당연히 행사해야 하는 전시작전권도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과연 보수라고 할 수 있을까?
수구집단 한나라당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란다는 건 연목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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