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탕 ⓒ 김우출
바다지옥(海地獄)은 한 마디로 온천 지역을 재미있게 꾸며놓고 족탕(足湯)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아름다운 화원을 꾸민 조경도 일품이었다.
▲ 바다지옥 ⓒ 김우출
국립공원 다사키야마(高崎山) 야생원숭이 공원에 갔다.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의 이를 잡아주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평화로웠다.
▲ 고기산 원숭이 동물원 ⓒ 김우출
다사키야마에는 현재 약 1,200 마리의 일본 원숭이가 생식하고 있다. 원숭이들은 두 개의 무리로 나뉘어져 매일 지정된 집합 장소에 모습을 나타내며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선을 보인다. 이 산에 에도 시대 때부터 원숭이가 생식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시장이 1952년 11월 경 원숭이를 모으기 시작해 이듬해 3월 고심 끝에 자연동물원으로 개원했다고 한다.
▲ 이 잡아주는 원숭이 ⓒ 김우출
이 산의 원숭이는 사육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원숭이 자신들의 의지로 무리를 이루고 있으며, 이 산 전체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는 야생 원숭이인 것이다. 집합장소에 모인 원숭이들은 자유롭게 행동한다. 어미원숭이와 새끼원숭이가 서로 털을 뽑아주는가 하면 새끼원숭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 원숭이 방목 ⓒ 김우출
가장 볼거리가 뭐냐고 하면 단연 원숭이 무리의 교대 장면이다. 무리를 이룬 원숭이들은 서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가장 큰 세력을 가진 무리부터 먼저 집합장소에 모인다. 수 백 마리의 대무리가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이나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다른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유노하나(湯の花)관광에 들어갔다. 벳부의 유황온천에는 유노하나를 재배하는 단지가 있는데, 유노하나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온천수로 만든 꽃’이 된다. 버섯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입욕제의 하나로 지하에서 분출하는 증기가 점토층을 침투해 그 표면에서 결정체를 이룬 것이다. 초가지붕의 집에서는 옛날 방법으로 이것을 채취하고 있다.
▲ 유노하나(탕화) ⓒ 김우출
유노하나는 초가 지붕 위에 구리와 점토를 깔아 온천에서 분출되는 수증기를 쐬어 만든 것 수증기에 포함된 온천 성분이 점토 표면에서 결정체로 굳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말 그대로 '온천수로 만든 꽃'인 유노하나(湯の花)'인 것이다.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한 우리 일행은 후쿠오카 클리오코트호텔에 체크인하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이 선생님의 후배인 여행사 사장님을 불러서 호텔에서 술 한 잔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5. 돌아오는 날의 아쉬움
호텔 조식후에 규슈 최대의 신사 다자이후 텐만구(大宰府天滿宮) 관광에 들어갔다. 중국 문학 연구가로 많은 공헌을 남겼으며 일본에서는 학문의 신으로 신봉되어 온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眞)를 모시고 있는 다자후는 901년 우대신이라는 관직에서 갑자기 다자이후의 관리로 좌천된 미치자네는 2년후 다자이후 에서 죽었다. 그 묘위에 세워진 것이 덴만구 신사로 현재의 본전(중요문화재)은 1591년에 건축한 것이다. 넓은 경내에는 매화, 녹나무, 꽃창포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또한 과거의 역사를 재현하는 각양각색의 축제가 행해지고 있다.
▲ 신사 ⓒ 김우출
우리들은 일본 전통의 찹쌀떡과 각종과자를 시식하고 기념으로 조금씩 사기도 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도 학교별로 일본 단체여행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삶의 여유로움일까, 고등학생들의 해외여행은 아직 이른 것은 아닐까? 하기야 우리 영주에서도 수학여행을 일본으로 갔다 온 학교가 있었다. 돌아가면 우리도 올해부터는 욕심을 낼 지도 모른다.
▲ 수험생 기원 ⓒ 김우출
일본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가 대단했다. 또 명문대 입학했다고 축하하는 현수막이 나부끼는 것을 보면 입시 열기가 우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다음은 우리 여행의 마지막 코스다. 1996년 4월에 문을 연 캐널시티 하카타는 단순히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여러 가지 건물이 모인 "도시 속의 또 하나의 도시, 즐거움이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미래 도시형 공간"이라는 디자인 개념이 도입된 대형 복합 상업시설이다. 건물들 사이로 180m에 이르는 인공운하를 만들어 자연친화적인 건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는 캐널시티는 후쿠오카 돔, 후쿠오카 타워와 함께 후쿠오카의 상징적인 건물로 꼽히고 있다.
▲ 캐널시티 ⓒ 김우출
캐널시티 하카타내의 1급호텔인 워싱턴호텔은 후쿠오카의 중심인 하카다 역과 나카스 역, 텐진 등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후쿠오카 관광에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일본 내의 호텔전문 사이트평가에서 일본인이 출장 시 이용하고 싶은 호텔 후쿠오카 지역 1위로 꼽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지치기도 했고 너무 넓고 거대한 매장에 길 찾기가 미로학습이라 일행을 놓치기가 십상이었다.
못다 한 쇼핑을 마치고 하카타 항으로 이동하여 출국수속을 마치니 오후 2시 30분이었다.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예정대로 정확하게 5시 40분에 도착하였다. 로밍했던 휴대폰을 바꾸고 김선생님의 카니발에 오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언양휴게소 자율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영주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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