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살살~~, 사슴고기 먹어봤니?

사슴고기가 비싸다고? 소고기값이면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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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leesy7361)등록 2007.04.27 11:22

소고기보다 부드럽고 영양만점인 사슴고기 육회는 3년동안 땅속에서 묵은 김치와 함께 맛볼 수 있는 이서면 OK목장의 최고의 음식! ⓒ 이성옥



사슴이라 하면 고기보다는 사슴뿔인 녹용(鹿茸)을 연상하기 마련.

겨우네 떨어져 나간 뿔이 봄에 새로 나기 시작해서 딱딱하기 전에 자른 녹용은, 혈관이 많고 솜털이 많이 나 있어 매우 부드러워 인삼과 더불어 한방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는 보혈 강장제(補血 强壯劑)이다. 뿐만 아니라 사슴의 피와 고기도 매우 좋은 강장제로 알려져 있다.

기름기가 적은 사슴고기는 거의 모두 붉은 살코기로 이루어져 맛이 담백하다. 또 콜레스테롤이 별로 없고 육질이 매우 부드러워 암소고기의 맛과 비슷해 요리방법도 대개 소고기와 유사하다. 들짐승 고기는 대개 노린내가 많이 나지만 사슴고기는 이런 냄새도 없어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요리다.

가늘게 채 썬 달콤한 배와 붉은색의 고기가 한데 어우러져 접시에 담겨져 나온 육회는 영락없이 소고기다. 고기한 점을 입에 넣어보니 분명 소고기는 아닌데... 훨씬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게 참기름에 무쳐진 고소함과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느껴진다. 역시 고기의 싱싱한 맛을 보고 싶으면 육회가 제격.

조금 기다리니 김영래 사장이 숯불을 들여오더니 그 위에 석쇠를 깔고, 이미 밑간을 해둔 닭고기를 올려 놓는다. 석쇠위에서 타닥타닥 나는 소리는 금새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가늘고 고르게 놓인 참숯에서 벌겋게 달아오르는 불꽃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닭고기를 익혀나간다.

“자, 이렇게 살짝 덜 익은 듯 보일때가 제일 맛있어요. 바짝 익히면 고기의 육수가 다 빠져 마르면서 질겨져 맛이 떨어지죠, 자 드셔보세요...”

세상에, 특별한 양념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약간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 향긋한 향도 느껴진다. 뜨거움도 잊고, 젓가락이 계속 닭고기로 향한다. 몇점을 연속해서 먹고나서야 ‘이렇게 홀딱 반할정도로 맛있는 메뉴 이름이 뭐죠?, 양념은 어떻게 하신거에요?’ 이제사 질문이 나온다.

화순에서 유일하게 ‘닭 참숯불구이’를 맛볼수 있는 OK사슴목장.
단지, 1년 이상 간수를 뺀 왕소금으로 밑간한 것이란다.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후추를 사용해보고, 겨자 등 갖가지 양념들을 이용해보았지만 왕소금 만한 것이 없더라는 것. 이런맛을 볼 수 있는 곳은 화순에서 OK사슴목장이 유일하다고...

고기와 함께 싸먹는 야채는 집에서 직접 기른 것으로 특히 상추는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것이어서 그런지 고소한 맛이 도는 것 같기도 하다.

1년동안 간수를 뺀 왕소금으로 밑간한 '닭참숯불구이'는 쫄깃쫄깃, 부들부들, 짭쪼름한 그 맛에 매니아까지 생길정도다. ⓒ 이성옥

닭참숯불구이 한번 드셔보시죠~ 기가 막힙니다…
대부분 닭고기 하면 퍽퍽한 느낌이 많은데 숯불구이를 통해 나온 닭고기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을 느껴 닭볶음의 칼칼한 맛과 달리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좋아 닭백숙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

소고기보다 부드럽고 영양만점인 사슴고기 육회 ⓒ 이성옥

어느날 지인들과 돼지삼겹살을 구워먹다 고기가 떨어져 미련이 남기에 집에서 키운 닭이라도 먹으려는 생각에 구웠는데 웬 걸 색다른 맛을 보게되면서 아, 이거다! 싶어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닭고기 특유의 퍽퍽함을 없애면서 질리지 않고,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본 것.

맛있는 고기맛을 보았는데, 모든 식사가 여기서 끝날수는 없다. 무등산 장불재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해 녹두를 듬뿍넣고 쑨 죽은 그야말로 일품. 하염없이 먹어치우고 남겨진 고기의 맛을 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그 센스.

특히, 김영래사장은 사전예약손님에게 사슴고기의 육회맛을 볼 수 있도록 특별 서비스도 해준다. 닭가슴살로 만든 육회와 함께 붉은 빛의 사슴고기의 육회는 환상의 맛이다.

고기의 뒷맛을 깔끔히 없애주고 속도 편안히 다스려주는 녹두 죽 맛도 일품. ⓒ 이성옥

OK사슴목장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난 후 원하면 화덕에 김영래 사장이 직접키운 고구마, 밤 등을 구워먹을 수 있다. 옛날 화로를 연상케하는 화덕은 옛 향수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특히, 겨울에 이 맛과 멋을 즐기려고 O,K 목장을 찾는 매니아들이 있을 정도다.

김영래, 서명순 사장내외는 사유지 50여마지기 정도를 농사지었으나, 정책으로 인해 어려워지자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당시는 사슴 1마리당 소3마리 가격에 웃돌아 부담스러웠지만 고향땅에서 시작해보자는 결심과 함께 이를 위해서는 초지방목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1만2천평 부지를 마련하고 그 땅 안에 집을 짓고 본격적인 사슴과의 삶이 시작되었다.

지방이 거의 없는 사슴고기…OK 사슴목장가든의 탄생
몸에 좋다는 녹용을 구입하고자 방문한 고객들은 머물다 갈 곳을 원했으며 역시 먹을 것도 필요로 했다. 화순까지 와서 고가의 보양제를 구입한 것이 고마워 집에서 기르던 닭으로 백숙및 볶음을 대접하니 반응이 아주 좋았던 것. 오히려 식당도 함께 겸해보라는 권유에 시작하게 되었다.

소고기보다 부드럽고, 영양도 만점인 사슴은 고기에만도 녹용의 30%가 들어있음으로 입맛도 즐기도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발전이 될 수 있었다. 더구나 넓은 부지를 이용해 염소는 물론이요, 닭도 항상 200여마리 이상을 키우며 언제든지 손님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전남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610번지 , 녹용·사슴·염소요리
예약문의:061-372-9433, 011-621-9433 OK사슴목장 김영래사장

OK사슴목장은 1만2천평대지에 사슴, 염소, 닭등을 키워 어린이가 있는 가족동반 모임으로도 아주 좋다. ⓒ 이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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