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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은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나무 아래서 탄생했다.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난 뒤, 두 손으로 하늘과 땅을 가리키면서 사자후를 외쳤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 존귀하다.
세계의 고통 받는 중생들을 내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이 외침은 장차 고통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선언, 즉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눈먼 중생들을 위하여 걸림 없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부처님의 이러한 선언은 태자의 신분을 버리고 6년간의 고행 끝에 부다가야의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다섯 비구를 상대로 법을 설함으로서 시작하였고, 이후 45년 동안 인도 전역을 다니면서 중생들을 올바른 삶의 방향으로 인도하였다.
부처님은 모든 이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고통 속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 사바세계로 내려 오셨다. 그 분이 나신 곳은 호화찬란한 궁궐이 아니라 길가의 동산 위다. 길에서 나서 길에서 살다 가신 석가모니의 탄생은 그 자체가 중생에 대한 끝없는 연민과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본 기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2천만 불자들과 신도들이 부처님의 탄생을 경배하는 것은 물론 "참 나"를 찾겠다는 분발심을 내고 부처님의 중생구제 원력을 세워 실천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고 있는 포항 도선사(경북 포항시 기계면 봉계2리)의 운산 스님을 만나보았다.
기이하고도 특별한 도선사의 창건내력
도선사는 2001년 9월에 창건하였는데, 그 창건 내력이 사뭇 기이하고도 특별하다. 지난 2001년 운산스님께서 아랫마을 토굴수행 중. 2개월 째부터 왠 까마귀 한 마리가 찾아와 매일같이 울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마을사람들은 불길한 징조라며 스님을 쫓아내자는데 의견을 모았는데 그러던 어느날 스님은 운주산 자락에 옛 사지가 있다는 현몽을 받고 무작정 산에올라 찾았지만 도무지 알수가 없는 중에 그 까마귀가 계속 주위를 맴돌며 울어대며 산아래로 같이 내려오는데 귓전에서 악귀들의 싸움 소리가 너무도 강하게 들려 잠시 정신을 잃고, 얼마 후에 깨어보니 서럽게 울던 그 까마귀가 지금의 도선사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까마귀가 스님이 그렇게 찾던 옛사찰(신라시대 문수암)의 화재로 돌아가신 스님의 영가라는 생각에 스님이 천도를 하니 그제서야 까마귀는 하늘높이 날아가고 그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고..
그런데 까마귀가 사라지고 난 뒤 마을에서는 느닷없이 허리가 굽어진 사람, 잠결에 숨이 넘어 갈 듯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등 병명도 알 수 없고 백약이 무효한 병들이 주민들에게 발생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났다. 그 때 스님께서 정성스레 부처님의 법력을 전파하니 기적같이 병이 치료, 완치되어 마을 주민들을 구제하였다고 한다.
스님은 그제서야 까마귀(옛 사찰스님)영가가 스님께 불같은 원력과 함께 사지에 불사할 인연을 맺어주기 위하여 그렇게 기이하고도 특별한 현상을 보인 것으로 이해하고 옛 신라시대 문수암 터인 이곳에 지금의 도선사를 창건하게 된 것이라고.
최선을 다해 중생구제의 보탬이 되고자 노력
속세에 있을 때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유독 어려운 삶을 살아오다 삶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진지한 고민 끝에 불교를 접하게 되었고, 불교의 진리, 생로병사를 알게되고부터 중생을 교화하고, 단 한명이라도 부처님의 품으로 안길 수 있도록 하는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운산 스님.
스님은 중생교화의 일환으로 10년 전부터 청송교도소의 재소자들을 찾아가며 보살피고 있었다.
“제가 만나는 제소자들이 저와 인연을 맺음으로써 모두가 다 교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출소 후에 다시 또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저를 만나게 되는 재소자들을 만날 때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소자들을 부처님의 품으로 모셔오기 위해 출소 후에는 꼭 우리 절에서 일주일 간 교화를 한 후에 차비를 줘서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어느 한 재소자는 현재 승려가 되어 계속해서 만남과 연락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이 세상 전체를 구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더 사후 부처님의 품으로 안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청송교도소 외에도 안동, 경주, 포항 교도소에도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중생교화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입에서 입 소문으로 스님의 영험함이 전파되어 어느새 1,500명의 신도들이 스님을 찾아오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스님은 인연이라고 이야기했다.
“나와 도선사에 인연이 있으면 누구든 만나게 됩니다. 결국, 나와 인연이 있어야 만나는 것이지 인연이 없으면 아무리해도 만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올 해 부처님오신 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물어보자 스님께서는 “올 해를 황금돼지해니 뭐니하면서 물질적으로 많은 현혹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육신은 곧 영혼이 존재하는 집과 같은 존재입니다. 바로,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물질에 이끌리고, 욕심에 사로잡혀서는 불행해집니다. 돼지같이 먹을 것 가지고 욕심부리는 그런 해가 아니라 남의 삶을 부러워하지말고 제 자신에 충실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만족감이 생기게되고,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해, 그리고 내 육신의 기둥이요, 마음의 기둥인 건강을 잘 지키는 한 해로 의미를 새겼으면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도선사에서도 자체적인 행사준비로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 속에서 올 해 부처님 오신 날이 수많은 불제자들과 신도, 대중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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