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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은둔의 땅에서 그들의 희망은 무엇일까?
- 수줍은 미소로 다가온 그들은 누구인가?
-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묻는다 !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5월초 캄보디아의 소도시, 우리나라로 말하면 고도 경주와 같은 인구 6만명의 씨엠립에 다녀왔다.
베트남 호치민시를 거쳐 곧바로 작은 비행기로 날아간 그곳 씨엠립은 충격 바로 그것이었다.
길가의 나무도 집도 한가로이 거니는 닭들과 소들, 먼지나는 도로를 질주하는 우리의 현대버스만 빼면 온통 동화속 나라에 온것 같은 시간, 먼옛날에 멈춰버린것 같은 풍경들이 펼쳐졌다.
60년대의 우리모습과 닮았다고나 할까. 호텔앞에는 오토바이에 사람이 탈 수 있도록 만든 톡톡이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곳을 질주하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들---, 도로 옆을 걸어 가려니 매연으로 온통 숨이 가빠온다. 돼지나 소까지도 오토바이 뒤에 뒤집어 매달고 달린다. 눈에 익지 않은 낯선 풍경들이었다.
자연이 숨쉬는 캄보디아의 씨엠립은 천진한 아이의 얼굴을 본듯했다,
개발이 안된 도로, 집 그리고 헐벗은 사람들--
마치 타이머신을 타고 온듯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몇 년전부터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화두가 있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값진 일을 할 수 있는 일이 무었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저개발국가에서 국제협력단원들의 눈부신 봉사활동을 TV를 통해 알고, 관심을 갖고 있던 중이었다.
퇴직을 얼마 안 남겨놓고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찾던중 마침 캄보디아를 찾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처음본 캄보디아인들의 눈빛은 내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시간을 내어 방문한 한 초등학교의 어둠침침한 교실 그리고 남루한 옷차림 등은 그렇다 치고.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에서 그들의 미래가 밝고 그들이 희망임을 알 수 있었다.
≪사진1, 한초등학교의 학생들≫
3일을 머물면서 그곳에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먼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의료부분이 제일 필요할 것 같았다. 또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부분 그리고 도로와 주거를 할 수있는 토목 건축 부분이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일 것 같았다.
캄보디아는 킬링필드로 상징되는 잔혹한 역사로 인해 인구의 1/3이 미성년자라는 통계를 본듯한데 어른들 보다도 어린이들이 많은 것 같았다. 이들은 치열한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었다.
허나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외국인들이 던져주는 몇 달러가 아닌 풍요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력을 높이는 것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자립의지가 아닐까 싶다.
눈 앞보다는 멀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우리나라의 새마을정신이 문득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엔 소풍갈 때 삶은 고구마를 가지고 오던 시절이 있었다. 대한민국역상에서 역대 임금님들조차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했었다. 그후 세계인이 놀랄만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지도자가 있었음을 관과해선 안 될 것이다.
풍부한 자원과 자연조건에 힘입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이 기약될 것 같은 그런곳에서 내가 할 일은 농업부문,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처럼 자립심을 키우고 협력하여 잘사는 동네를 일구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동안 겪어본 그들에게서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일이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면 너무 성급한 생각일까?
우릴 안내한 신부장은 물건을 파는 어린이들에게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분은 어느 한국선교회에서 가르쳐 줬다는 산토끼 학교종 등 동요를 힘차게 부르게 하고선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서 동정이 아닌 정당히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문득 신부장의 말이 떠오른다. 캄보디아을 방문하시는 분이 있음 여름옷 뿐만아니라 겨울옷도 필요하니 헌옷과 약품이 있음 보내주시라는, 캄보디아에서는 귀중한 물건이라는 그의 당부가 가슴에 와 닿는다.
나는 그곳에서 희망을 보았다. 귀국한지 이틀째 되어가지만 아직 내가슴 깊은곳에선 지금껏 한 감동이 느껴진다. 내가 아직도 할일이 있음을 감사하면서---.
≪사진2, 물이 줄어든 톤레샵호수에서 뛰놀던 아이들≫ ≪사진3,톤레샵호수에서 우리배를 따라와 물건을 팔던 남매≫
≪ 사진4, 5, 단 1불이 이들의 생계와 관계가 있다≫
≪사진6, 이 꼬마가 직접 야자나무에 올라가 따온 야자≫ ≪사진7, 수상마을의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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