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잘 사는 즐거운 사회를 위하여

천민이기주의사회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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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범(nzauthor)등록 2007.05.18 10:48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원시야만사회도 아니고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다스린다는 사회가 왜 이렇게 어지럽고 난삽한지 우리사회를 들여다볼 때마다 답답증을 버릴 수가 없다.

정치가들은 정치가들대로 난장판정치를 거둘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일부 국회의원들은 아직도 뇌물을 챙기면서 불법비도행위를 밥 먹듯 자행하고 있다. 나라꼴이 개판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고위공무원들까지 야릇한 외국연수에 나서는가하면 소방훈련을 하던 학생의 어머니가 고가사다리차에서 추락사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일은 보호해야할 국토를 함부로 파괴하고 유린하는 이기주의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자포자기적 천민성이 자연과 환경을 함부로 대하게 만들고 있다. 상수원보호지구에 버젓이 들어선 불법적 유흥시설이나 함부로 축산폐기물을 폐기하고 있는 축산업자들은 하천이 썩고 죽는 일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산촌마을에선 보양동물을 잡는답시고 멸종위기에선 희귀동물을 밀렵하는가하면 농부들은 함부로 농약병을 폐기하거나 후미진 곳에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하천이 죽고 전국토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고 알려졌다. 어촌마을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어민들이 내버린 폐그물과 각종 어구로 어촌일대는 지저분하다. 이런 형편은 바다 밑도 마찬가지. 치어가 산란하고 자랄 해안일대는 버려진 그물과 해안쓰레기로 이미 죽음의 바다가 된지 오래다.

중소도시마다 들어선 사행성불법오락실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데도 경찰당국은 손쓸 재간이 없다고 푸념이다. 사회악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조직폭력배 역시 날마다 번성일로다. 폭력배일당의 조직과 인원이 불어나면서 대한민국은 조폭공화국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참여정부의 조폭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혹평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상천외의 사기사건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던 양민들이 하루아침에 알거지신세로 전락하는가하는데도 이들을 보호할 변변할 장치조차 없으니 사기행위가 판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발전일로에 선 고도산업국가다. 그러나 속을 보면 곪아도 보통 곪은 것이 아니다. 발전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자연환경파괴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보면서 사람들은 탄식만할 뿐이지 근본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판이다. 그만큼 정치가 썩었고 공직사회가 부패해 있는 것이다. 사회전체가 외식주의에 가득하다보니 허례허식은 천정부지이지만 국민이 기본적으로 갖추어 마땅한 기본적양식이나 체면은 누더기가 된지 오래다.

불과 반세기 전만해도 전쟁의 폐허에 버려진 우리들은 너나없이 거지꼴이었다. 극빈참담상황은 목불인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서울의 번화한 거리를 보자. 파리와 도쿄가 무색할 정도로 화려하게 차려입은 인파로 붐빈다. 고급스런 옷차림새나 화려무비한 장신구를 걸친 모습은 부자나라 사람들의 행색을 뺨칠 기색이다. 겉차림으로는 모두가 천사처럼 알량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무수한 인간들이 법과 질서를 어기고 있다.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로 뭉친 저질인간들이 수두룩하다고 하면 과언일까.

옷차림으로 뽐내고 고급주택으로 자기 삶을 과시하고 고액불법과외로 자신들의 신분을 세습시키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천박한 국민이 우리인데도 우리는 반성조차 할 수 없도록 이상한 인간으로 변해버렸다.

나라와 사회가 바르게 되려면 겉치레부터 벗어야한다. 허례허식에서 벗어나고 민주시민의 기본소양부터 배워서 실천해야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보다 더 솔직해져야할 것이다. 두렵지만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길에 들어서 있는지부터 돌아봐야할 것이다.

자식들에게 고액과외를 시킬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부터 부모들이 가르쳐야할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슬기를 심어 주어야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 삶부터 바꿀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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