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프로 스포츠가 없다?!

대부분의 프로 구단들은 만성 적자...이름만 생색내기...

검토 완료

이정호(sid1982)등록 2007.05.23 10:13
시민 구단의 형태로 탄생한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다른 구단들과 다르게,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작년 FA컵 4강 진출, 재작년엔 리그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또한 유독 돋보이는 것이 있으니, 지난해의 5억원 가량의 흑자 경영 구단이라는 것이다.

사실, 국내에서 스포츠가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과정이지만, 이직까지 해외의 선진 스포츠 경영 환경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5억원의 흑자. '경영'의 입장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액수이다. 미국의 NBA나 NFL, 유럽 각국의 선진 프로 축구 구단, 가까이에는 일본의 프로 야구와 축구의 활성화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스포츠 환경....아직까지 흑자를 내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기사가 씌여 졌다는 것이 그리 반길 일 만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프로'스포츠는 사업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개인이든, 단체이든 수익을 내어 유지하거나 성장하는 목표를 갖는 것이 프로 구단의 존재 의미이다. 조직화되고, 하나의 기업으로서 독립적 성격이 강하게 작용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프로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등 모두 고정적인 대기업, 혹은 정부 기관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독립체가 아닌 종속적인 홍보 수단일 뿐이다.

인천 구단은 우승하지 못했다. 구단주의 인터뷰에서 인천의 최종 목표는 우승만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승은 수익을 내서 선수들과 임원들, 구단의 성장과 분배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너무 돈만 밝히는 것이 아니냐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돈을 밝히게 되는 것은 너무 궁하거나, 아니면 정말 돈을 위한 삶을 사는 경우이다. 적자 경영에 허덕이는 구단들은 후자의 경우가 절대 아닐 것이다.

적자가 커지거나 해소 불가능이라 해도, 솔직히 구단에선 그리 큰 신경을 쓰는 존재가 있을까. 일부 시민 구단이 아닌 이상, 적자는 얼마든지 대기업에 의해 매꿔질 수 있다.

우리보다 10여년 늦게 출범한 일본의 J리그.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 심지어 지역 2부급 구단들 조차 어느정도 안정된 수익과 고정된 팬들을 가지고 있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서서히 유럽의 '축구는 곧 삶'인 환경이 점차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열정적인 일부 팬들만 불러 모아서 서포터즈란 단체로 꾸려나가고 있을 뿐이다. 점진적인 팬들의 수 증가는 산업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야구와 축구...그리고 한국에 있는 주요한 프로 리그들. 어림짐작, 혹은 다른 스포츠이벤트로 인한 반짝 흥행에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하겠다.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며 야반도주하듯 연고지를 이전하는 경우와, TV프로 중계의 감정에 호소하는 텅 빈 구장의 모습은 그만 보고 싶다. 대기업의 홍보 효과로 구단을 운영하는 것도 크게 본다면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이지만, 독립적 구단의 존재가 더 중요한 수익과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