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가 아닌 연출진입니다;; ⓒ 네이버 이미지
욕을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역시 다양성에 목말랐던 보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았다. 화려한 연예인들의 무너지는 모습이 인간적이고 친근감을 준다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교훈적인 이 프로의 장점을, '고것 샘통....내 저거 저럴 줄 알았어...흐흐'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학창 시절에 만능처럼 보였던 모범생 반장의 남모르는 콤플렉스와 실수를 자기가 알게 되었다면? 생각만 해도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의 순결한은 그런 원초적인 본성 자극에서 성공요소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리숙한 애드립과 재용씨의 덜 익은 진행과 연기. 그리고 독특한, 그러나 어울리는 코스튬들. 스태프인지, 거리의 한량들인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신선하기까지 한 연기와 자연스러움 또한 안티팬만큼 팬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요소가 된다. 예전 인기그룹의 래퍼 이재용씨의 B급 개그는 동료일지도 모르는 연예인들의 허울을 그의 식대로 벗겨낸다.
그러나 어찌하랴. 잘 나가는 듯한 이 순결한 프로그램은 수차례의 경고와 안티 팬들의 확대로 인해 이름만, 정말 살.짝 바꿔 다시 태어난다.
부모 없는 아이 없듯, 이 프로가 마른 하늘에 뚝 떨어진 것은 아닐터. 헐리우드 배우들의 무너지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유사 프로가 이미 존재했다. 다만 한국판을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했을 뿐. 프로그램 베끼기니,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은 이젠 의미없는 충고가 될 뿐이다. 열에 하나, 백에 하나 참신한 프로가 나오는 상황에서 언더그라운드에서 고귀한 뜻을 가진 PD가 있다면 백이면 백 지상파로 갈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언급되는 연예인들 중에는 별로 개의치 않거나 즐겨 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안티팬 만큼 프로그램 매니아들도 상당수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
재탄생아닌 재탄생이후, 우리의 '순결한'은 조금 휘청하는 것 같다. 추가되는 코너가 있어도 그게 그거 같고, 회당 씹을 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나오는 사람만 나오는'방송이 되고 있다. 그러나 허울 좋은 껍질을 부수길 원하는 시청자들이 있는 한 쉽게 무너지지 않을 방송이다.
어찌어찌 얘기 하다 보니 두서도 안맞고 그냥 허접한 개인 블로그에 올라가 혼자 낄낄댈 글, 정체 불명의 글이 되었다. 비평하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창조하고 진정한 칭찬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백날 프로그램 비판만 한다고 해서 새로운 프로, 참신한 프로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심야에 일반 남녀 연애 프로를 가장한 살부대끼기 방송이나, 연애는 조용히 하는 것이라는 미덕을 깨고 썩 잘난 것도 없어보이는 남녀의 리얼리티를 가장한 소개팅 프로그램보단 낫지 않을까. 적어도 연예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연예계의 그렇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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