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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인격이다. 고상한 사람은 고상한 말을 사용하는 반면 천박한 사람은 천박한 언어를 버릴 줄 모른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했어도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할 말은 가려가면서 해야 하는 법이다. 대통령의 모 포럼에서 낸 발언을 빌미삼아 말썽장이 아이로 표현한 나경원 대변인의 천박스런 언행은 대통령을 경원하던 국민들까지 아연하게 만들고 있다.
6월 5일 정오 무렵 MBC 앵커와의 대담에서 나대변인은 노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MBC 앵커의 질문에 대하여 관심을 끌지 못하는 아이가 관심을 끌기 위하여 등을 시작으로 대통령의 인격을 짓뭉개는 독설을 마구 내뱉음으로써 일국의 국가영도자를 폄하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들까지 모욕한 셈이다.
아무리 막말을 하고 싶지만 적어도 국가영도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지킬 예절과 예우가 있는 법이다. 나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어떤 억하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대통령을 말썽장이 아이로 표현한 언동은 적어도 차기 정권을 염원하는 제일야당의 대변인으로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통령의 발언이 아무리 한나라당의 치부를 자극했고 차기대선주자들의 약점에 흠집을 냈다고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보며 그렇지 않으면 선관위에서 대통령의 언행에 대하여 선거법위반여부를 판가름해줄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대통령의 언행에 대한 평가를 해도 늦을 이유가 없다.
나대변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해서 통쾌할지 모르고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역시 쾌재를 부를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인간들이라면 이들의 철없는 언행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치기임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지리멸렬 좌충우돌하는 열린우리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난맥상에 식상한 나머지 한나라당을 지지하려던 부동층국민들은 나대변인의 뜬금없는 대통령폄하 발언으로 입맛을 잃어버렸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정상적인 정당이라기보다는 정권야욕에 가득한 저질정당의 모습이었고 더구나 차떼기 도적정당으로 알려져 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여당의 내홍분열로 한나라당은 여러 가지 치명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높아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대선에선 한나라당집권이 유력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승승장구모습에 기고만장 했는가 나대변인의 대통령폄하발언은 결국 한나라당의 질적인 수준을 평가하게 만들고 말았다.
저질정당은 대변인까지 저질을 면치 못함을 국민들은 나대변인의 저질발언을 통해서 극명하게 살필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한나라당이 집권을 원한다면 좀 더 신중한 대변인으로 하여금 보다 신중한 정당의 언동을 국민에게 보여야할 것이다. 지금처럼 저질발언으로 일관하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모면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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