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간의 결혼 합법화는 불가피하다

사회의식의 변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검토 완료

이민영(minioni)등록 2007.06.09 18:52
도덕적으로, 종교적으로 의견들이 얼마나 거세게 반대하는가와 무관하게 동성간의 결혼 합법화는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3대 34로 캘리포니아 하원의회에서 게이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찬반의 논란이 식을줄 모르는 동성애 결혼의 합법화는 올해 또는 내년초무렵에 1977년 제정된 법안(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로 성립함)과 대립한다.

이미 미국의 여러 주에서 동성간의 관계를 합법화하는 노력을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의 영향력도 강해져 합법화의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다가오는 미국의 대선 과정에서 지지율을 위해 동성애자의 관계 인정 및 혜택보장등 소수인권 보호를 앞장세울 가능성도 적지않다.

현재는 미국의 메사츄세츠 주에서만 동성간의 결혼을 허락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보험회사 등에서 부부관계가 아닌 동거관계, 동성관의 동거까지도 혜택을 확장하고 있어 과거와는 다른 결과가 예측된다.

인간의 호기심은 실현된다. 예를 들면, SF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말도안되는 상상들이 하나씩 현실화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왔던 공중에 떠있는 스크린의 초기단계 발명품들이 서서히 등장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원적외선 키보드, 테이블 모니터 등 실생활에서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상상이 있었기에 현실화되는 결과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호기심이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보여주는 물리적인 결과들이다. 사회적, 정신적인 진보또한 인간의 생각을 쫓아 발전한다. 호기심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인간의 사고속에 등장하는 순간 소멸하지않고 꾸준히 증가, 생성된다.

예를 들어, 도덕/윤리적인 비판이 많았던 배아복제연구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직까지 정부차원의 지원은 허가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단체 또는 기업들에서는 그 가능성을 보고 기꺼이 투자를 하려한다. 성전환 수술또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사회에서의 거부감때문에 성전환자가 메스컴에 등장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작이 어려웠을 뿐, 그 여파는 대단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라는 말로 기꺼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면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동성애자의 결혼이 합법화 된다는 것은, 그만큼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사회적으로 감소하게 되는 것을 의마한다. 거부감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에따른 부작용이 우려됨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여자 중학생들 가운데 일명 "이반" 또는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동성애자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정말 동성애자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생겨나고 있다. 아이들은 잠시느끼는 감정, 주위에서 이성들에게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수단으로 동성애자의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자들은 역겨워요.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싫어요"
"그냥 여자친구가 편해요."

여학생으로서 또래 남학생들의 성적인 관심에 놀라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전같으면 그냥 그런 남자의 모습이 싫다고만 표현을 했을텐데, 싫기 때문에 여자가 좋다라는 말은 분명 사회적인 관념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학생으로서 여학생이 편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성에 대한 자신감의 부족, 이유없는 거부감 등이 아이들을 정신적인 동성애자로 만들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찾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 아이들의 사고방식은 사회의 변화를 따라 바뀌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개인의 인권보장, 사회의 인정 등의 변화를 타고 동성간의 결혼합법화 등 현재 논란 속에 있는 문제들이 언젠가는 개방될 것이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논란과 반대의견들이 그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변화 자체를 막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세계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인간은 진보한다. 행복하게 살 권리, 또는 누구나 평등하게 살 권리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회적 관념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소수계층의 인권을 앞세워 이전에는 도덕과 윤리, 종교의 이름으로 막혀있던 길들이 너무나 빠르게, 급하게 열리고 있다. 인간의 정신과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지만, 형성된 사회와 문화에 인간이 끌려다니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한다. 문화의 발전이 빨라지는 만큼,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이성적이고 윤리적인 고찰이 더욱더 시급하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