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가 통합의 길이자,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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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minwoomin)등록 2007.06.12 12:13
김근태전의장이 오늘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통령선거 불출마선언을 하셨습니다. 착잡한 심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기자회견을 지켜봤습니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김근태전의장이 오늘의 분열상을 보면서 겪었을 고통과 번뇌가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에 진실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6.10 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았지만 민주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의 길은 여전히 뚫리지 않고 전망은 불확실해보입니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생각합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수없는 ‘말’과 ‘말’이 부딪힙니다 이게 길이다고 누군가가 말하면 다른 사람은 그게 길이 아니다고합니다. 다른 사람이 또 다른 길을 제시하면 또 다름 사람은 다시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그럴듯한 논거를 가진 말은 또 다른 충정으로 포장된 말과 부딪힙니다. 해법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두 말만 합니다. 2002년 우리의 상황은 김훈의 ‘칼의 노래’ 같았습니다. 12척의 배가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지금은 말과 말의 혼돈인 남한산성과 같습니다.

김근태전의장이 말의 부딪힘을 떨쳐버리고 칼을 뽑았습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의 칼은 도덕적 권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통합에 관한한 그는 법이자 길이 될 것입니다.

김근태전의장님, 존경합니다.

2007년 6월 12일
국회의원 민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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