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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의 뒤통수를 보고 자란다고 한다. 초등학교 반장선거 과정을 보면 어른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맛난 군것질을 사주면서 매표를 하기도 하고 집으로 초청해 선심성 약속을 한다고 한다. 이것으로도 모자라면 용돈도 제공하며 상대편 후보에게 완력을 가해 사퇴를 종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초등학교 반장선거가 근대화시대의 고무신 선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은 가히 충격이다.
반면, 학교 앞 공중전화를 지켜내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반 아이들의 반 정도만 가지고 있는 핸드폰, 학교 앞 공중전화가 없어지면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불편할 것 같아 불공평하다는 이유를 들어 ‘핸드폰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공중전화를 지키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것이다.
그렇다면 학우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 놓은 후보를 반장으로 뽑는 아이들, ‘식사정치’ ‘매표’ ‘흑색선전’ ‘부당한 압력’이 횡횡하는 아이들 선거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이들은 부모의 뒤통수를 보며 자란다.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이 아이들에게 여과없이 투영되고 있다고 보았다. 때문에, 어른들 중 누군가는 잘못된 것들을 지적하며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정치인의 무책임한 한줄 공약, 뻥공약들을 퇴치하고자 설립된 곳이다.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지켜야 하는’ ‘지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약속과 책임있는 실행을 통해 신뢰라는 사회자본을 만들어가자는 운동을 하는 곳이다.
실천본부는 평생 가는 어린시절의 민주교육과 서로 믿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지난 4월과 5월 전국 5개 지역(서울, 대구, 광주, 군포, 춘천)에서 초등학교 전교 어린이회장, 부회장, 반장, 부반장 등 학생임원들을 대상으로 매니페스토 교육을 실시하였다.
교육내용은 '매니페스토의 개념과 기본원칙, 선거와 민주주의' 였으며 참가자들은 학생임원으로서의 학우들에 대한 자신들의 매니페스토를 작성해 보는 교육을 하였다. 매니페스토 초등학생 교육에는 서울YMCA, 청년평화센터 푸름, 주민과선거, 광주경실련, 춘천YMCA,군포청소년수련관 등도 함께 해 주었다.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이라는 주제로 대선후보의 공약을 작성하는 기회도 가졌다. 공약작성에는 500여명이 참가하였으며 우수공약을 선발, 6월 23일(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120호에서 “초등학생 우수 매니페스토 시상식”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작성한 대선후보 공약 내용 중에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혼하는 사람들은 벌금을 내게 하여 이혼하는 사람들 수가 적어지도록 하겠다” 등 초등학생들의 생각이 담긴 재미있는 공약들이 담겨져 있다.
실천본부는 초등학생들이 작성한 대선후보의 공약을 빈도별로 선별하여 발표했으며 이후 각 정당에도 전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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