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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활동하시던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회는 복잡했다.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았으니 사람 사는 모습은 그제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 당시 유대는 로마 식민지였는데 유대사회의 구성원을 분류한다면 바리새인, 사두개인, 에세네, 서기관, 열심당, 헤롯당 등 6 가지 정도 분류가 가능할 것이다.
바리새인은 그 사회 주류인 정통보수파였다. 모세율법 준수에 철저한 그들은 안식일 준수는 물론이고 기도생활에 철저했고 교리나 진리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고 콩 한 톨이 생기면 그걸 열 조각으로 잘라 한 조각은 십일조로 바칠 만큼 율법준수에 철저한 보수파였다.
사두개인은 바리새인 과는 정반대로 요즘 말로 한다면 자유주의자, 국제적 감각도 있는 국제파 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제사장급으로 당시 종교, 정치, 경제의 실권을 갖고 있는 세력이었다. 이론적이고 이성적으로 인간 이성으로 이해가 안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거부하고 그러다 보니 천사의 존재나 영생 부활을 믿지 않았다.
이들의 유대인이면서 희랍식 생활을 좋아했다. 당시 정치권력의 중심은 로마였지만 로마도 문화는 그리스문화를 그대로 답습할 정도로 정신문화의 중심은 그리스에 있었는데 사두개인은 그리스 식 생활을 선호했다.
서기관은 학자들이다. 헤롯왕이 예수가 어디 태어날 것이냐고 묻자 즉석에서 유대 베들레헴 이라 할 만큼 성경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학자들로서 바리새인 과 가장 가깝게 공감대를 이루던 부류였다.
열심당은 요즘 말로 한다면 만주 나 상해에서 독립운동 하던 세력이다. 로마의 통치에서 해방 되 유대의 왕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류였다. 예수님 제자 중 시몬이 열심당 출신인데 열심당은 예수께서 유대의 왕이 되어 로마의 압제로부터 정치적으로 독립시켜 줄 것을 기대했는데 ‘원수를 사랑하라’던가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도 내밀어라’이런 식으로 말하니 ‘어? 이게 아닌데.’하고 실망해서 예수를 떠난 부류들이다.
헤롯당은 요즘 말로 한다면 일제에 부역한 친일파이다. 로마의 통치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적극 협력한 부류로 어느 시대에나 기득권과 야합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 자신의 삶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부류들이 있다.
이런 복잡한 배경 속에서 예수께서 활동하셨다. 예수께서는 당시 기득권세력에 들어갈 어떤 조건도 없으셨다. 요즘 말로 교육을 제대로 받아 번듯한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고 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고작 목수의 아들로서 처가라도 괜찮은 집안이 아닌, 처가는 있지도 않은 미혼으로서 그런 하찮은 사람(?)이 하나님 아들이라 하니 처음엔 상대도 안하고 그냥 무시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추종자들도 생기고 세력이 커졌다.
‘이대로 놔두면 안되겠다.’그들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예수라는 사회의 비주류에 대해서 바리새인 들은 평소 공감대를 갖고 있던 서기관 계층은 물론이고 이념적으로 전혀 다른 사두개인 들과 공조하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스스로를 하나님 아들이라 하셨는데 우리는 아버지-아들 관계에서 아들은 왠지 아버지만 못하고 격이 떨어지는 걸로 생각하는데 유대인들 사회관습은 아버지 와 아들은 동격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예수께서 하나님 아들이라 하는 것은 하나님과 동격이라 소리다.
왜, 무엇 때문에 저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고 기사 와 이적을 행하는가에 대해 그들이 진지하게 심각하게 냉철하게 생각했다면 예수를 십자가에 매다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기득권 세력을 총 규합하여 예수타도에 나서 예수의 흠을 잡고 약점을 잡고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져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예수를 모함하고 어떤 식으로 박해해서 십자가에 매달았는지는 복음서에 자세히 나와 있거니와 가난하고 소외된 자, 이세상 죄인을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도 철벽 같은 기득권세력의 공조와 말꼬리 붙잡고 늘어지고 약점 잡고 늘어지는 데는 당할 도리가 없이 십자가에 매달려야 했다.
한국 개신교회가 기득권 사회의 반발로 죽어야 했던 예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믿고 따르고 행한다면 기득권을 버려야 하고 권력과 야합 하는 습성을 버리고 자기반성,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예수께서 받은 고난을 생각한다면 어찌 달콤한 물질의 유혹에 빠질 수 있으며, 해방 이후 누려온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는가?
이승만 정권 때 자유당이 부정선거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자 반도호텔에 모여 자유당 지지선언을 하고, 5.16 쿠데타 나자 미국으로 달려가 쿠데타 정권 인정해 달라 하고, 10월 유신으로 국민의 입과 눈을 가리자 ‘유신은 신명기 28장의 축복이 임한 것’ 이라 하고, 광주주민을 집단 학살하고 정권 잡은 사람을 놓고 ‘여호수아 같은 축복이 임하게 해달라’고 호텔에 모여 기도하고,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 되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설교시간에 선거운동하고, 장로 태통령이 생겨 청와대에서 기도소리 와 성경 읽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그래서 장로 대통령이 집권해 청와대에서 성경 읽는 소리 기도 소리는 끊어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그 장로 대통령은 수많은 국민의 명줄 끊어놓고 밥줄 끊어놓는 IMF라는 대란을 일으켰다.
빛과 소금의 역할은커녕 사회를 좀먹는 일을 일삼아 온 한국교회가 무슨 염치로 사학법 재개정하자고 목사들이 머리를 삭발하고 집단행동 하는가?
개신교는 집단행동이나 사학법 재개정 서명운동을 그만두고 교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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