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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성 기사와 지나친 애국심의 호소로, 이미 스포츠신문은 스포츠의 정통성을 살리는데 실패했다. 오죽하면 시중의 스포츠신문을 '찌라시'라 부르기에 어색하지 않을까. 화려한 겉표지에 현혹되어 속을 들여다보면 건질 것이 없다. 언론은 사회와의 상호작용으로 공동 발전을 한다. 스포츠언론도 마찬가지. 그러나 90년대 이후 스포츠신문의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을까.
축구가 일상인 유럽의 경우, 수 많은 스포츠언론이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선정성과 추측이 난무하는 신문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깊이 있는 해석과 관찰이 있는 정통 스포츠지도 상당수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에도, 대중적이면서 정론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스포츠는 상업주의와 떨어지기 힘들다. 상당수 스포츠가 프로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포츠의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되며, 인간의 삶에 있어서 신체의 운동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국 스포츠언론은 한국의 스포츠환경을 정체시키고 있다. 이는 스포츠언론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주요 정통언론이라 대우받는 정간지들도 마찬가지이다.
매주 발행되는, 50호를 넘어선 스포츠 2.0이라는 잡지가 있다. 우연히 보게된 이 잡지는 기존의 스포츠지와 언론사의 기자들이 독립하여 만든 스포츠전문매거진이다. 제대로된 인터넷 홈페이지도 없고, 여기저기 광고하지도 못하는 신생스포츠언론이다. 그러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게 되자 서점가나 가판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포츠2.0의 차별성은 기존의 스포츠신문들의 원색적인 스포츠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을 통한 스포츠를 중심으로 기사를 쓴다. 단발성기사도 아니고 기사마다 생각이 있고 적절한 수준의 깊이가 있다.
그러나 스포츠2.0의 탄생과 인기가 특별한 전략에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의 주요 스포츠신문들이 외면한 독자층에 대한 배려이다. 단편적인 기사보다 '왜'와 '어떻게'가 궁금한 중(重)독자층 이상을 위한 잡지인 것이다.
스포츠2.0이 한국의 스포츠잡지의 최종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대중적인 스포츠문화가 스포츠언론을 채찍질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포츠. 그 이상의 스포츠가 여기저기 널려있었을 뿐이며, 기존 매체들은 보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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