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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스포츠경기를 보게 되면, 우리나라의 국가가 울리는 순간의 경건함과 함께 상대국의 국가를 듣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올림픽 시상식에서의 가슴벅참과 월드컵 경기전의 긴장감 넘치는 국가 연주. 같은 노래라 해도 언제 연주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국가(歌)는 국기(旗)와 함께 나라의 존재를 알리는 대외수단인 동시에, 자국민에게 오묘한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언어에 존재하는 주술적인 효과와 관련이 있다. 국가의 기원 또한 지방 민요나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국가가 애국가와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적 배경이 다르므로, 곡의 느낌 또한 다르다. 경쾌한 행진곡 분위기의 멕시코국가《조국에 평화를:Cina! Oh patria! tus sines de oliva》가 있는가 하면, 일본의 국가처럼 우리보다 느리고 무거운 곡도 있다. 여러 국가 중에서 특징과 배경이 잘 드러나는 곡을 알아보자.
강한 호전성에서 벗어나다.
냉전 시기의 구소련의 국가는 군가나 마찬가지였다. 2차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대립은 또다른 전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언제나 긴장상태였다. 국가 전체가 팽팽한 긴장감과 타인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구 소련시기의 국가 중 3절
Мы армию нашу растили в сраженьях,
Захватчиков подлых с дороги сметем!
Мы в битвах решаем судьбу поколений
Мы к славе Отчизну свою поведем!
번역
전투 중에서 우리는 자기의 군대를 길러서
적의 비열한 침략자들을 철저히 멸하였도다.
우리는 싸움으로 몇 세대의 운명을 결정했도다.
우리는 조국을 영광으로 이끌었도다.
우크라이나나 벨로루시 등의 국가들이 연합으로부터 독립하고, 현재의 러시아의 국가는 경제와 사회 발전과 통합을 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의 러시아 국가 중 3절
Широкий простор для мечты и для жизни,
Грядущее нам открывают года.
Нам силу дает наша верность Отчизне.
Так было, так есть и так будет всегда!
번역
꿈과 삶을 위한 넓은 공간,
미래가 우리에게 열려 있네.
조국에 대한 충성이 우리에게 힘을 주리라.
우리는 그러했고, 그러하고 영원히 그러하리라!
90년대이후 체제 변환에 따른 혼란과 사회 붕괴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하지만 심심치 않게 들리는 언론 탄압과 몇몇 기자들의 의문의 죽음은 과거 소련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듯 하다.
다양한 모습의 독일의 국가
한 나라의 국가는 좀처럼 바뀌기 쉽지 않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나치정권 전후시대에서 동,서독 분리 그리고 통일 이후 독일의 국가로 변화되었다.
독일, 무엇보다 독일이 우선,
불행을 당하고 보니 더욱 더,
그 사랑이 진실하고 참된지는,
불행을 당한 중에 드러나는 법,
독일 제국이 건립된 이후 1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정된 국가이다. 국가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를 알 수 있다.
기를 높이 들라! 대열을 바싹 좁혀라!
돌격대가 태연자약하게 확고한 걸음으로 행진한다.
공산주의자와 반동분자를 쏜 동지들의 넋이
우리의 대열 속에서 함께 행진한다.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장악했던 2차세계대전중의 독일 국가이다. 소련의 국가 만큼 확고한 싸움의 의지가 나타나있다. 이 노래 또한 독일의 정치적 배경이 영향으로 군가나 마찬가지 이다. 독일이 나뉘면서 국가도 나뉘었고, 현재의 독일 국가는 이러하다.
(세계에 군림하는 독일 中 3절)
일치단결, 권리, 자유
내 조국 독일을 위해 구하며 몸과 마음 합쳐서
형제답게 힘쓰세.
일치단결, 권리, 자유
이는 행복의 보증
그 행복 빛나는 곳에
꽃피어 번영하라, 내 조국 독일!
1848년에 최초로 독일국가가 제정되었다. 그러나 현재 독일 국가는 위 3절 부분이다.
1절은 독일의 팽창주의를 의미한다는 의견으로 제외되었고, 2절은 여성 비하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여론에 국가에서 제외되었다. 비교적 평범한 독일 국가가 현재의 모습니다.
중국국가(의용군행진곡) 또한 강한 호전성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공산국이나 혼란스러운 사회 배경이 국가의 분위기를 결정지었다. 북한의 국가가 의외로 우리나라 국가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국가 제목 또한 애국가이다.
국가가 최초로 제정된 것은 덴마크의 (크리스찬왕은 돛대 위에 서서:Kong Christian stod ved hien mast)이다. 1776년에 민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이웃 노르웨이의 국가인 (우리가 사랑하는 산의 나라)가 지역적 특색있는 환경에 비롯한 노래이다. 캐나다의 국가가 (단풍이여 영원히)인 것 또한 노르웨이 국가와 같이 자연 환경과 연관지어 탄생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전쟁과 정복, 그리고 투쟁의 과정을 묘사한 국가(歌)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나친 국가주의는 타인을 인정치 않는 사회를 만드는데 분명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애국가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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