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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범여권 대선후보들로 거론되는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김혁규 유시민 김병준 등은 하나같이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책임과 민주개혁 노선을 훼손했던 인물들로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 이들은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과 같이 동시 대선 불출마선언과 2선 후퇴를 해야 한다.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직접 책임이 있는 이들의 출마는 국민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민주개혁 세력의 정치적 재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인 노무현의 개인 홍위병 정당에 불과한 열린우리당이나, 구태 지역주의 정당으로 전락한 통합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잡탕정당인 대통합 신당이나, 민주개혁 세력 자체가 아닌 손학규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 등은 모두 즉각 해산해야 한다”
“그다음 민주개혁 노선을 일관되게 지켜왔던 세력과 국민들이 나서서 정책과 노선에 따른 새로운 민주정당 건설에 나서야 한다.”
지난 9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성호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통합은 대의도 대세도 시대정신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성호 전 의원은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실시간 결제와 물류시스템 작동이 이루어지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운하를 파서 먹고 살자는 황당한 주장이 횡행한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검증이라는 이름의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벌써 여러 달 째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두 사람의 지지율이 도합 70%에 달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민들이 ‘제 정신이 아니’거나 ‘세상이 미쳐 돌아가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는 역설적으로 우리 국민이 지난 4년 반 동안 노무현 정권과 무능한 열린우리당에게 입은 상처가 얼마나 깊고 심각한 것인지 생생하게 말해주는 증표에 다름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정권이 몰락한 원인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입만 열면 서민과 중산층을 말했지만 부유층과 투기꾼의 배를 불리는 정책으로 일관했다. 날로 확대되는 빈부격차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서민들은 좌절하는데도 ‘주가가 높으니 경제는 정상’이라고 말한다. ‘한나라당과 별 차이가 없다’며 대연정 소동을 일으키더니 ‘부산정권, 영남후보’ 운운하며 영남 지역주의에 영합하는 퇴행적인 정치행태를 천연덕스럽게 합리화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죽도록 열심히 일 해도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답답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 앞에 우리 이웃들은 신음하고 있다”면서 “지금 국민들이 한국 정치에 어떤 공포심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이처럼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력이 또 다시 집권하면 나라가 완전히 망할 것’이라는 공포심이다. ‘한나라당 집권저지론’이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열린우리당이 진정 제대로 반성했다면 이미 지난 2004년 총선에서 국민적 판단이 끝난 민주당 분당 문제를 끄집어내어 엉뚱한 곳에 사과하며 통합을 구걸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이 사과를 하려면 철저한 개혁을 통해 좀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것으로 기대해 열린우리당을 지지했으나 배반당한 서민대중과 지지자, 국민들이지, 구태수구 정당으로 전락한 통합민주당에 할 일이 결코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최근 김원기, 문희상, 정동영, 김근태 등 열린우리당 전직 의장 4명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에 대해 사과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지지자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며 “이들의 행태는 창당과정과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뜨거운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열린우리당 지지자와 국민을 또다시 모독하고 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잡탕세력이 우르르 모여 과반 의석을 가지고도 제대로 한 일이 하나도 없어서 망했다면, 그 책임은 엉뚱하게도 ‘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뒤늦게 정치적 반노를 표방한다하여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무너진 노선을 복원하는 일에서 시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대통합이라는 미명하에 열린우리당보다 더 한 잡탕정당을 만드는 일이 반성하고 책임지는 것이라고 우겨대고 있으니 대체 이를 납득하고 지지를 보내줄 국민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반문한 후, “그것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았다는 증거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따라서 “범여권 대통합은 대의도 대세도 아니며 더욱이 시대정신일 수 없다. 그것은 야합이고 책임회피이고 시대역행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김 전 의원은 손 전 경기지사의 범여권 합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참으로 한심스러운 것은 그나마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대통합의 유일한 명분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이제 막 한나라당을 탈당한 한 기회주의적 정치인을 유력한 통합대상이자 후보감으로 거론하면서, 심지어 그를 두고 민주세력이니 평화세력이니 치켜세우는 정신 나간 소리들을 늘어놓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손 전 지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 ‘자신이 한나라당의 미래’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경선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15년 간 아무런 문제없이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의 행태는 정치도의에도 맞지 않고 정당 민주주의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박상천 대표가 이끄는 오늘날의 민주당은 DJ가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그 때 그 민주당이 더 이상 아니다. 한나라당 보다 더 보수적인 구태정당에 불과하다. 박상천 대표체제가 들어서고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두 차례의 경선불복을 통해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한 이인제 의원을 영입한 일과 열린우리당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세력인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과 통합을 결의한 일”이라고 폄하했다.
김 전 의원은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민주세력이고 평화세력인지 명확한 규정은 없이 수구세력 집권저지를 위한 ‘반한나라당 연대ㆍ연합’이니, ‘대통합을 위한 국민경선 추진’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축적된 여러분의 이념과 노선, 그리고 정책을 당당하게 내 걸고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에서 독자적인 신당으로 국민의 선택을 구하는 것이 정도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시민사회로 즉각 돌아가야 한다”며 “명분 없는 대통합의 거간꾼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일부 시민단체의 무원칙한 정치세력화는 어지러운 민주개혁 세력의 재편과정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정당의 모습에 대해 “열린우리당처럼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 치다 3년 만에 산산이 부서져 나가는 부실정당이 아니라, 만드는 데 3년이 걸리더라도 실제로 100년을 가는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 급선무는 대선후보를 급조해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당정치를 정상화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 재건을 위한 만민공동회를 제안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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