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이웃집 젊은 부부의 특별한 가정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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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kja410)등록 2007.07.07 14:14
동방예의지국(東方禮依之國) 옛날 중국인들은 한국사람들이 서로 양보하고 싸우지 않는 등의 풍속이 아름답고 예절이 바르다하여 이렇게 일컬었다.

그러나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요즘은 이러한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대에 대한 양보와 예절의 결여로 여러 가지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나 주거문화의 변화로 인한 공동주택에서의 층간소음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거듭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심지어 어떤 이는 “집이 아니라 지옥이라며 때때로 살인 충동까지 느낀다고 했다.”실제로 층간소음을 참지 못하고 난투극을 벌이다 살인행위로까지 발전한 사례도 매스컴을 통해 소개된 바 있으며 개중엔 윗집에서 나는 소음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치료제를 복용하는 이도 있다.

지난 일요일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위층에서 자정이 넘어 1시가 되도록 아이기 뛰어 다니기에 참다못해 올라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더니 미안한 기색은커녕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나오는데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말을 하나마나 애는 계속 뛰고 어른까지 일부러 그러는지 쿵쿵거리는 소리가 더 심하게 들렸다.

아파트란 내 집이기 이전에 공동주택으로써 공공질서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공간이다. 그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놀이공간과 주거공간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인식시켜 자연스럽게 생활예절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식 있는 부모로부터 제대로된 가르침을 받고 자란 아이라면 그 늦은 시각 이웃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선 위층에 아이가 둘(초등 1년생 8살 딸, 유치원생 6살 아들)이나 있었음에도 신경이 쓰일 정도의 소음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그렇다고 방음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도 아니다. 하도 궁금해 아이들이 어쩌면 그렇게 조용하냐고 물었더니 어려서부터 밖에서 놀다 집에 들어오면 깨끗이 씻고 조용히 생활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릴 적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집은 아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집에 들어오면 예쁜 걸음(발 앞 꿈치에 체중을 실어 소리가 안 나게 걷는 걸음)으로 걷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흉내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예절을 몸에 익히게 되었고 친구들이 놀러 와도 “집안에선 나처럼 예쁘게 걷는 거야” 라며 따라해 보라고 한단다. 얘기를 듣는 동안 조기 외국어 교육보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젊은 부부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들은 대로 체중을 발 앞 꿈치에 싣고 예쁜 걸음을 걸어보았다. 마치 슈퍼모델이 워킹을 하는 것처럼 신기하게도 소리가 나질 않았다. 그때부터 우리 집에서도 어른 아이 모두 각선미를 가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예쁜 걸음으로 걷고 있다.

이처럼 공동주택의 층간소음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개개인의 인격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웃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 씀씀이가 분쟁의 원인인 소음도 줄일 수 있고 이웃과도 가까워 질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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