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순응’하기 보다 ‘참여’하자.

2007 대선을 앞둔 대학생의 자세

검토 완료

김미정(con302)등록 2007.07.12 08:32

11일 밤 10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 김미정



직장 구하는 것도 힘든데 ... 정치에 관심 기울이기는 어려워

지난 8일 서울시의 7. 9급 공무원 시험이 치러졌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에서 9만 1582명의 수험생이 응시하였다고 한다. 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외 타 시도의 지원자 48%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혼잡이 지속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는데 이는 현재 한국사회 대학생들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비단 공무원뿐이겠는가.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등 대학생들은 ‘취업’이라는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바쁘게 살아간다.
개인의 능력을 수량화 하는 시대에서 ’나의 가치‘는 ’스펙‘이라는 외적 조건에 좌우된다. 때문에 대학생들은 취업을 하는데 필요한 ’스펙‘을 확보하며 자신의 앞가림을 하는데도 너무 바쁘다.

이수형(22. 한국외대 3) 양은 “예전에는 민주주의 실현 등 올바른 사회를 이루는 데 대학생이 많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전부인 것 같은 분위기예요. 저도 이런 분위기가 힘겹지만 나 하나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책적인 변화나 시민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겠죠. 시민과 함께 실천하는 것에는 참여할 의향도 있고요” 라고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007 대선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나의 제대로 된 한 표가 올바른 표가 된다면 투표할겁니다. 대선주자의 당이 무엇인지를 떠나 정책을 보고 판단하려고요. 대통령이 바뀌는 것은 외교, 경제, 교육 등 우리 삶 전반을 크게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했다.


프랑스 학생들의 사회참여는 CPE 법안 철회 이끌어내 ... 사회변화를 위해선 내 한 표가 중요

대학생들이 현실참여에 무관심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힘들다. 사회에 대한 관심이 변화를 이끌어 낸 예는 프랑스에서 찾을 수 있다.
2006년 프랑스에서는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이 집권 여당에 의해 제시되었다. CPE는 26세 미만의 청년들을 취업 후 2년 안에 특별한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있는 법안이다. 이는 학생을 중심으로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계속되는 반대로 법안이 철회되었다.
우리나라도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되었을 때 본래 취지를 도외시하고 법안이 자칫 악용될 수 있는 부분에 많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사회 전체적인 목소리로 발전하거나 여론화되지는 않았다.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내 삶에서 정치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끊임없이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학생이 꿈꾸는 다양한 앞날은 결코 사회와 분리된 무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를 조직 ․ 운영하는 최고책임자이자 공적존재인 대통령을 뽑는 일은 곧, 자신의 생계와 이상실현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자 해도 이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는 언제, 어떻게 나를 억압할지 모른다. ‘나는 한다고 했는데, 열심히 살았는데,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말보다는 ‘우리 사회를 둘러싼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더 건강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선택한 한 표가, 우리가 생각하는 한 표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변화하는 힘은 대학생에게서 나올 수 있다.
너무 쉽게 세상에 순응하는 것은 ‘대학생’답지 않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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