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예수를 팔아 사욕채우나”

수원 목회자연대, 대량해고 일삼은 이랜드 비신앙적 처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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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길홍(mghiove77)등록 2007.07.13 16:48

목회자 선언대회 모습 ⓒ 민길홍


“예수와 신앙인의 이름을 팔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지마라”

수원지역 목회자들이 이 땅의 온갖 차별과 서러움을 겪고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이랜드 비정규직 대량해고 규탄과 비정규직 법안의 개정을 촉구하며 '수원지역 목회자 선언 대회 및 기자회견'을 12일 오전11시 팔달구 인계동 뉴코아 동수원점 앞에서 가졌다.

집회에서 성경 말씀을 선포한 박희영 목사(수원지역목회자연대 대표)는“이익만이 목적인 시장은 속임수와 폭리도 불사한다”며 “노동자의 값을 신발 한 켤레 값, 파리 목숨으로 여기는 부당행위가 시장논리에 먹히고 있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말했다.

이어 “비정규노동자들의 싸움은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과 같다”며 뉴코아 비정규 노동자에게 뜨거운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2부 선언대회에서 민진영 (은성교회) 목사는 “깡패들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을 몰아내는 것이 성서와 신앙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날 유은란(뉴코아노조 동수원 지부장)씨의 경과보고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공권력 투입을 우려한 서울지역 연대투쟁으로 참여 하지 못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신승원(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목사는 “양심있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중에 있고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을 중단하고 평화적 타협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랜드 박성수 회장을 겨냥해 “기독교 기업이라고 처하는 기업이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하고 있다”며 “기독교 기업을 떠나서 일반 기업에서도 이런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되서는 안 된다”라고 박 회장을 규탄했다.

민진영 목사도 “네 이웃을 사랑하라 했는데 법이 통과 되자마자 신앙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 못할 짓을 하고 있다”며 "이랜드는 예수와 신앙인의 이름을 팔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지 마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박성수 회장을 비난하는 퍼포먼스 ⓒ 민길홍


장창원(다솜교회) 목사는 선언문 낭독하기 전 “기독교가 기독교가 아니라 개독교 더라”며 “한국 교회가 물질만능이 되어가는 것을 이랜드가 십자가를 지고 탈피해야한다”며 재벌과 기독교의 관계를 우려했다.

또한 장 목사는 이랜드의 대량해고와 노동조합 인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우리 어렸을 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지금은 우리의 소원은 일자리 찾는 것 이라는 노래가 불려진다”며 “기독교인으로서 회개하는 심정으로 선언문을 낭독한다”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선언문에서 "사회정의를 갈망하는 종교인들의 문제라는데 인식하고 노동자와 비정규직법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시민 단체들의 움직임에 지지를 표한다"며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지지와 회사의 비인간적, 비신앙적 처사를 규탄하고 이를 가능케 한 비정규직법 개정을 주장"하며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책임과 해결을 촉구"했다.

ⓒ 민길홍


이날 선언대회에는 뉴코아 비정규투쟁대책위원회,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박영재 수원비정규노동센터 사무국장, 이주현 매원교회 목사, 강관석 신부, 김학주 푸른숲교회목사 등 4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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