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말한다, 파업 풀고 환자 보고 싶다"

[인터뷰] 노조 파업 중인 연세의료원 남궁기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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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wls8118)등록 2007.07.15 20:13

연세의료원 홍보실장이자 의사, 교수인 남궁기씨 ⓒ 이병기

연세의료원 홍보실장 남궁기씨는 정신과 의사이자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이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에서 "의사로서 말한다. 의사 입장에서는 노조고 사측이고 관심 없다"며 "빨리 환자들을 제대로 보고 싶다. 소아병동의 부모들 보기가 미안하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연세의료원 파업 6일째인 15일 오전 10시부터 노사 양측의 실무자 교섭이 재계됐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전 협상이 끝나고 노조는 오후 3시부터 간부회의를 통해 새로운 협상안 마련에 들어갔다.

연봉 4700만원 노동자와 임금 협상 무리

남궁기 홍보실장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은 재정상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85%로 인상했고, 복지혜택도 (정규직과)똑같이 했다"며 "연차적으로 정규직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실장은 "비정규직법의 2년이든 노조가 원하는 1년이든 중간에 퇴사할 위험은 마찬가지다"라며 "(비정규직 전환기간을)1년으로 정하면 10개월 하고 퇴사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임금 문제와 관련 남 실장은 "2002년 임금을 100이라고 했을 때 2006년은 140이 된다"며 "임금 문제에서는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노조에서 작년 수익이 1200억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총수익이고 실질적인 순이익은 200-300억 정도"라며 "병원의 규모가 커진 만큼 경비도 많이 소요 된다"고 주장했다. 남 실장은 "우리 병원의 일반직 평균임금이 4700만원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높은 수준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 측이 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기본급과 상여금, 장기근속수당을 합치면 임금 인상이 8%가 넘는다"며 2002년에 비해 임금이 50%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양측의 긴장감도 아이들의 관심은 끌지 못한다. ⓒ 이병기


엇갈리는 의견차

간호등급(가산제)이란 입원환자에 대한 간호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간호사 확보 수준에 따라 입원환자에 대한 간호 관리료를 차등지급하는 제도이다. 사측의 입장에선 인력을 더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금액 보다 고용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간호 등급 문제에 대해 남궁기 홍보실장은 "총 1~7등급 중 (연세의료원은)2등급이다. 이것은 학점으로 보면 A에 해당하는 것인데 A+로 올리라는 것은 무리다"라며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서도 간호 인력이 적다고 얘기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같은 등급인 서울대병원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은 3~4등급이다"며 "그것으로 파업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 실장은 "법으로 다인병실의 수를 50%이상으로 정하고 있는데 서울대병원은 50%, 우리는 54%를 유지하고 있다"며 "새로 지을 암 병원은 57% 이상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인병실은 적자요인이다. (환자들에게)혜택을 주기 위해 다인병실을 더 늘리고 싶지만, 그러면 경영상 심각한 문제"라며 "이미 상당한 적자를 내면서도 의료 공공성 부문에서 타 병원에 비해 앞서나가고 있다. 다인병실을 늘리자는 것은 간호등급 문제보다 더 심하다"고 말했다.

유니언숍은 사용자가 종업원을 고용할 때는 자유이나, 일단 채용이 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남 실장은 "지금도 이렇게 많은 직원들이 파업에 참가하는데 100%노조원이 되면 감당 안 된다"며 "통계치는 없지만 자신들의 노조 선택권이 없어지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말한 다른 병원들의 유니언숍 가입에 대해서는 "한양대병원 등 일부만이 하고 있다"며 "사측에서 (유니언숍을 꺼려하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다"라고 했다.

남궁기 실장은 "임금을 제외한 비정규직 문제나 간호등급, 다인병실 등은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약)사항이 아니라 병원 정책에 문제"라며 "급한 것은 환자를 빨리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교섭이 진행 돼야 하니까 어려운 문제는 점차 해결하고 우선 임단협부터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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