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종교인이 본 종교. 그리고 아프간 사태

교리를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종교로서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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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sid1982)등록 2007.07.26 18:48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부산의 일명 두타 스님. 한 타 종교인이 그에게 회개를 권유하고 있다. ⓒ 개인소유



인터넷이란 공간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가지게 됨과 함께,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중에, 종교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특히 지나친 선교와 신에의 믿음 강요와 함께, 신앙인들의 도덕적,사회적 일탈 행동이 일반인들에게 곱게 비춰지지 않았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비판적 댓글을 통해 일시에 폭발해버린 것이다.

최근에 종교인들에 대한 과세로 인터넷 공간이 잠깐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일부 신앙인의 탈을 쓰고 돈벌이에 급급한 종교인들의 존재가 적지많은 않고, 이를 비호하는 배경 또한 작은 세력이 아니라는 사실이 언급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법적 제도 도입의 목소리는 소리소문없이 작아지게 되었다. 신을 믿는 신성한 직업을 가진 교인들에게 하찮은 세금을 걷는 다는 것은 종교를 모독하는 것이라는 의견들이 제기되었다. 세금을 걷어선 안된다는 교리가 있는지, 또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한 것인지는 쉽게 언급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다.

티비와 대표적인 신문 언론에서는 납치된 사람들을 23인의 봉사단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순수한 목적의 봉사가 아닌 선교와 봉사의 두가지 목적으로 방문한 것일 거라는 의견이 인터넷에선 지배적인 목소리이다. 피랍인들의 개인 홈페이지와 종교 단체 사이트의 관련 글과 사진들은 인도적 순수 목적의 봉사단이라 보기 어려운 현지 종교 활동의 자료들이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 그들을 쉽게 '봉사단'이라고만 지칭하기 어렵다.

개인의 의도가 '신앙과 관련 없는' 순수한 목적이라 해도 일단 정부의 제재와 신변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면 굳이 아프가니스탄을 택할 이유가 있었을까. 현지 상황과 현지에서 믿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무한한 믿음에 대한 앎 없이 무분별해 보이는 선교였다면 이미 독선과 아집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프간을 비롯한 많은 중동국가에서는 이슬람이 곧 삶이다. 혹독한 그들의 삶의 환경과 외세의 수많은 침략속에서 코란이 곧 법이고 생명이다. 오랜 기간 이어온 그들의 종교를 바꾸라고 외치는 것은 그들을 향해 삶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 그들을 향해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번째의 파종국가라고 한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이 사실이 진실이라면 우리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사실상 개인적으로 판단하기도 힘들다. 선교와 봉사의 규모를 떠나서 옳바른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수많은 선교 단체에게 묻고 싶다. 한 종교인이 쓴 선교 활동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현지에서 묵묵히 봉사하고, 그들과 함께합니다....그들의 삶과 문화에 빠져들고 공감합니다....저의 신념을 나누는 것은 가장 마지막에 하게 되죠....그들이 제가 믿는 존재에 대해 물어볼 때만 언급합니다....'

대부분의 종교에는 나 이외의 신을 믿지 말라라는 교리가 있다. 그러나 이 교리는 믿는 자에게 해당될 뿐 이외에 사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일까. 소위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말도 이런 교리에서 나온 것일까. 신은 꼭두각시일 뿐이고 상황에 맞게 교리를 해석하는 일부 종교인들의 뿌리 깊은 왜곡된 생각들. 그리고 행동들. 아프간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면서 관련 종교계가 올바른 선교 활동과 함께,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타깝게 죽임을 당한 故배형규씨에게 애도의 말을 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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