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벼락치기보다 꾸준함을 갖춰라

대입의 히든카드‘논술’어떻게 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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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스(womantimes)등록 2007.08.14 18:13

대입에서 논술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학습법은 자리 잡히지 않아 학생들의 혼란이 크다. ⓒ 우먼타임스

대학입시에서 논술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논술 학습법이 정착하지 않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살펴보면 논술의 중요성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수시모집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50%를 반영하고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40%를 반영해 논술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정시모집에서도 서울대 30%, 숙명여대 20%, 덕성여대 10% 등 주요 대학의 논술 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더욱이 각 대학은 갈수록 논술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과 내신을 대신해, 논술을 신입생을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히든카드’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논술 조기교육’ 바람마저 불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 대상 논술 시장은 5800억원이 넘는다. 매년 시장 규모가 20% 이상 커지고 있어 내년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논술이 중요해지는데도 체계적인 논술 학습법을 제시하는 곳이 드물어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는 각종 필독도서의 독서만 강조하는 등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시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체계적·종합적·장기적 논술 학습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독서지도사 김선미씨는 “논술 교육 현장에서 교육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학부모들의 욕심”이라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학년별·수준별 학습을 통해 독서 습관을 키워야만 통합적·논리적 사고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초등학생은 책과 멀어지는 시대에 독서 습관을 키우는 것에 주력하고, 중학생은 최첨단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춰 책 이외에 영화와 인터넷 등을 학습 콘텐츠로 활용해 폭넓은 시각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등학생은 철학, 역사, 정치, 과학 분야의 지식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이슈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체계적·종합적·장기적 논술 학습법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공교육은 갈피를 못 잡고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 사설 논술학원은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원생들을 모집하고 첨삭지도 중심의 글쓰기 훈련만 시키는 실정이다. 이른바 ‘빨간 펜 선생’ 노릇에 그치는 논술강사들이 바람직
한 논술 학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대학이 논술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은 논술에서 인성교육의 키워드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맹목적인 교육 풍토에서 논리적·비판적 논술 학습 능력을 건강한 지성인을 가늠하는 잣대로 판단한 것.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학교와 학원은 올바른 논술 학습 가이드를 제시하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지와 학원 등을 꼼꼼하게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희영 객원기자 ahwy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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