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사태 이후 개신교인이 본 선교에 관한 짧은 생각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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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chino053)등록 2007.08.30 15:01
피납사태 이후 개신교인이 본 선교에 관한 짧은 생각

먼저 2명의 희생자는 있었지만 인질 19명 모두가 무사히 귀환하게 된 것에 대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쓰신 대한민국 정부와 또 마음 졸이셨던 국민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개신교측에서의 많은 반성과 자각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개신교인인 저의 시선으로 본 사태 후 개신교인의 입장과 또 한국선교에 대한 짧은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부분에 대해 찬성합니다. 비록 다른 생각을 가진 개신교인들도 계시겠지만, 분명 나라의 대표로 간 사절단이나 방문단도 아니고 단지 한 종교단체의 종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간 것이기 때문에(봉사활동이라도 종교적인 것은 인정) 최소한의 문제점에 대해 종교단체에서 숙지하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국가에서 방문위험국가라고 지정한 국가임에도 무시하고 갔다면 그건 분명 사명으로 봐야 합니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태 이후 교회측의 방침이나 피납자 가족들의 행동은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는 있죠. 하지만 종교적인 탄압이 없는 한(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지요) 국가의 방침을 무시한 상태에서 일어난 결과는 본인들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19명의 항공권과 의료비는 교회에서 부담하겠다. 이건 아니죠. 최소한 사태에 대한 사과도 없이 이건 정말 다른 생각을 가진 같은 국민에게 무시로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이건 전국연합집회를 위해 상암경기장을 빌려 놓고 집회 끝나면 쓰레기 고스란히 버리고 가는 교인들의 모습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대국민사과와 어질러 놓은 것 전부 다 샘물교회 관계자 분들과 그 교단에서 처리하셔야 될 듯합니다. 그래야 다른 개신교인들이 예전처럼 전도나 신앙생활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하는 데 문제가 없으시라 생각됩니다.

또한 한국 교회의 선교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말하자면 끝까지 증인이 되라 하는 말씀에 죽어도 동감합니다. 그게 우리 개신교인들의 사명이지요. 하지만 대형교회의 선교활동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는 땅 끝처럼 막막한 곳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교인분들. 혹시 대한민국 농어촌교회는 지금 어떨거라 생각하십니까? 혹시 해외단기선교나 봉사활동 보내실려면 우선 우리의 농어촌부터 먼저 살펴봐야 될 것 입니다. 대한민국 농어촌교회는 거의 다 미자립교회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르신 7~8 명 모시고 사례도 없이 목회하시는 목회자분들, 여러분 상상보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몇명 안 되는 아이들에게 복음증거하려고 사역자 부부가 알바한 돈으로 운영되는 공부방도 무지하게 많습니다.

대한민국 큰 교회들 교단 중심으로 지역 자교회 세우고 협력하고 있지요. 그걸 교회 간행물에 꼬박꼬박 적어 자료로 남겨놓곤 하지요. 진정으로 부탁드립니다. 강원도 산곡마을이나 전라도 오지마을, 낙도 이런 곳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고 선교하셨으면 합니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방국들이 땅 끝이 아닙니다. 우리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곳,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곳, 그곳 또한 땅끝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생각해 봅니다. 지금껏 한국 개신교가 사회나 지역에 어느 정도 이바지해 왔다면 자신의 행동반경에서만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사회와 지역에 협조가 있었다면 이런 일 일어났다 해도 지금처럼 이렇게 국민들에게 불신을 주었겠습니까?

2000년 전, 예수님은 과부와 어린아이와 가난한 자의 친구로 이 땅에 오셨지요.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중산층과 나에게만 위안을 주기 위해 있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될 때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번 피납사태의 원인이 된 교회와 교단 다른 개신교인들을 위해서라도 다 처리하셔야 합니다. 또 한 우리의 농어촌에서 헌신하시는 사역자 분들과 지역사회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될 것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한국복음화,세계복음화 힘들고 어려운 일일 겁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 주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해야 합니다. 누를 끼친 정부와 국민들의 마음 쓰다듬어 주십시오. 그런 마음이라면 저도 오늘부터 작정기도 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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