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잘못 참회하고 학교 사회에 내놓아야"

전재원씨, 형인 전재욱씨에 대해 소송 들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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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준(jcel)등록 2007.11.05 17:56
"형제간의 송사라 하여 이를 무조건 재산권 분쟁으로 매도하지는 말아달라", "지난 십 수년의 시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구할 수 있는 것이라도 구하기 위해 소송에 들어갔다" 사학 재벌 전재욱씨의 동생인 전재원씨의 말이다. 그는 현재 형인 전씨에 대해 소송에 들어간 상태이다. <관련기사 '사학 재벌, 전재욱 재단을 아시나요(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0706110)'>

전재원씨는 경복대학의 실제 설립자이다. 그러나 형인 전재욱씨를 믿고 맡긴 인감도장과 허위로 작성된 이사회록을 통해 학교로부터 축출되고 만다. ⓒ 전재원


전재욱씨는 경복대학 설립자인 전재원씨를 학교로부터 몰아내기 위해 실재로는 개최되지도 않은 이사회의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한다. 이러한 수법은 2006년 감사원의 사학비리감사에서 적발된 전재욱 재단의 비리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 전재원


전재원씨는 경복대학의 실제 설립자이다. 그러나 형인 전재욱씨를 믿고 맡긴 인감도장과, 2006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것과 동일한 수법인 허위로 작성된 이사회록을 통해 학교에서 축출되고 말았다. 전재원씨가 이를 문제제기하자 전재욱씨는 다른 것으로 보상하겠노라 하고 시간을 끌었고, 공소시효가 지나자 "법대로 하라"는 입장으로 돌변했다.

전재원씨는 "학교와 교육의 목적은 장사가 아니라 양육이며, 그 투자의 목적은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사람을 낳고 기르는 것이어야 한다"며 "그만큼 교육기관과 그 자리에 속한 사람에게는 크고 높은 도덕성과 책임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이러한 사명을 지닌 교육기관과 그 지도자가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보다 도리어 장사와 투기를 목적으로 삼고, 정직과 올바름에 본이 되고 공의를 가르치기보다 도리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허위 문서로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고 교비를 횡령하는 등 탈법과 부도덕을 일삼는다면, 그리고 그와 같은 사실을 힘과 권력을 앞세워 십 수 년 동안이나 은폐해 왔다면, 이를 어느 누구에게 호소할 것이며, 무너진 공의는 어떻게 그리고 누구로부터 회복되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전재원씨는 자신이 학교 설립 인가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교육부 문건(학교법인 설립허가서 등)을 받기 까지 10년 넘는 세월이 걸렸다고 회고한다. 앞서 95년과 96년 세 차례에 걸쳐 정보공개를 신청했으나 때마다 교육부가 "동성학원 이사장(즉 전재욱)에게 이첩, 회신토록 조처하였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였기 때문에다. ⓒ 전재원


현재 경복대학 홈페이지에는 설립자를 전재욱씨라 밝히고 있다. ⓒ 전재원


그는 형인 전씨가 "그와 같이 많은 이들을 기만하고, 그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며, 저 무수한 부모가 자녀를 위해 힘겹게 모은 등록금을 착복해 재산을 불리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짓는 것과도 같은 헛된 일"이라고 주장한다. "언젠가는 그 숱한 부정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밝혀질 수밖에 없으며, 전씨가 끝끝내 뉘우치고 돌이키지 않는다면 그의 두 아들도 전씨가 그랬듯 재물에 집착하고, 형제의 것을 빼앗으며, 부정한 방법에 매달리는 등 장차 그 물질이 도리어 화가 되리라는 것"이다.

그는 성경 복음서에 나오는 삭개오의 이야기를 들며 형인 전재욱씨에게도 그와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삭개오는 세금징수관원으로 백성들로부터 높은 세금을 거둬 이를 착복해 욕망을 채우는 등 평생 개인적 이익만을 위해 살아오던 인물이었으나, 어느날 그 지역을 지나던 예수를 만난 뒤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내어놓고, 또한 자신이 남의 것을 부정하게 취한 사실이 있다면 이를 네배로 갚겠다 약속했던 인물이다.

삭개오와 같은 결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그는,

1.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고 이 과정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피해를 입힌데 대한 시인과 참회, 진실된 사죄와 함께 경복대학과 그 학교 재산 일체를 사회에 헌합하고
2. 경복대학을 공유화 하여 열린이사회와 열린학교운영으로 투명하게 관리하며, 여기서 나아가
3. 입학정원의 1/5 가량에서 그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최종적으로 1/2 정도의 인원을 장애인 및 소외계층 자녀, 저개발국가 학생에 할당하며
4. 이들에게 전액 무상교육을 제공하고
5. 학교 교수진과 커리큘럼, 교육환경 등을 최선의 것으로 준비하며
6. 특히 장애인 학생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도록 하고
7. 이러한 설비의 마련과 양질의 무상교육 제공에 필요한 재원 조달은 단기적으로는 학교법인 이름으로 소유 중인 대형빌딩 등 교육과 무관한 투기성 자산을 매각해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사회, 기업, 개인으로부터의 기부를 유치, 충당하며
8. 나아가 학생과, 그를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후원(양육)하는 기업을 '책임후원제'로 1:1로 연결, 학생이 졸업 후 재학기간 자신의 후원자가 되어온 기업으로 취업함으로서
9. 장애인 및 소외계층 출신 학생이 실업과 가난과 빈곤의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게끔 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재욱씨는 여전히 일본에 체류 중인 채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로펌을 동원해 전재원씨의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사학 공룡으로까지 불리우는 전재욱 재단의 재력과 인맥에 맞서 전재원씨가 잘잘못을 밝히고 뜻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편집부 기자님 안녕하세요.
어려운 부탁입니다만 본 기사가 잉걸기사로 채택될 경우
이를 다른 기자님 명의로 등록할 수 있을지요.
전재욱씨가 다름아닌 본 시민기자의 큰아버지 되시고,
이 기사를 본인의 이름으로 올릴 경우
큰아버지가 어머니 등 가족들을 힘들게 할 것이 자명해
이런 부탁을 드립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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