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우토로 마을로 떠납니다.

검토 완료

강민구(skor)등록 2007.09.10 13:23
전남 영광에 위치한 성지송학중학교(교장 모경희)에서는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이동수업을 떠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이동수업은 중국, 캄보디아, 일본을 방문하여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를 익히고 나라별 생활문화를 익히고자 한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무엇보다도 자기주도적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여러 방법으로 의논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 중에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전학습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에 옮긴 내용이다. 아래의 글은 일본을 방문하게될 본교 3학년 학생들이 우토로 마을에 대해 스스로 간담회를 가졌으며, 그 결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돼지저금통을 가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학생의 글-

대안중학교에 다니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저희들은 용돈도 개인으로 소지할 수 없고, 외출도 남녀 따로 토요일, 일요일 번갈아 가면서 다니죠.

우리 3학년 여학생들은 작년부터 주말외출시 받는 7000원의 용돈에서 10%씩 남겨서 저금을 해왔습니다. 원래 돼지는 굿네이버스에 후원하려고 했는데, 제가(이정희 학생) 우토로 설명회를 한 후 돼지가 우토로로 가는 걸로 정해 졌어요.

우리의 돼지저금통 3학년 여학생수 9명 = 돼지 9마리~ 애들이 다들 묵직~해요♥ ⓒ 강민구


3학년 여학생들의 돼지 저금통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 모인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웃기면서도 서로가 뿌듯해하는것 같아요. 그래도 표정이 너무 웃겨서 풉~♥

배가르는 돼지 친구가 돼지를 가르는 중입니다. ⓒ 강민구


친구가 가위를 이용해서 돼지를 가르고 있는데 조금 위험해 보이죠.

속보이는 돼지저금통 드디어 내용물을 보여주기 시작했네요. ⓒ 강민구


저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 돼지를 갈라봤어요. 어떻게 가르는지 몰라서 뒷 트렁크 열었습니다~큭큭♥ 다들 열심히 뜯었답니다.

모두들 열심히 기숙사에 모여서 함께 작업(?)중 ⓒ 강민구


점심먹고 바로 뜯은거라 양치 하면서 뜯었습니다. (저는 이 날 점심 양치 못했습니다.)

동전과 지폐 생각보다 많은 돈이 나왔네요. ⓒ 강민구


돈 세는 중이에요. 지폐도 많이 보이네요 (제 친구가 조심성이 없어서....)
다들 갈라서 열심히 세는 중이군요... 꼬깃꼬깃한 지폐들...♥
저도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유일하게 제 돼지에서만 5000원 짜리가 나왔어요~
큭큭. 사실 5000원은 꿈친 돈이였는데... 옛날에 사물함 정리하다가 만원이랑 오천원 나왔길래 돼지에 넣었었는데, 만원짜리는 언젠가 외출할 때 꺼내 썼나봐요... 만원은 사라졌더라구요~♥

향기로운 동전 오늘은 동전의 냄새가 향긋하네요. ⓒ 강민구


동전 냄새는 개인 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때는 향기롭게(?) 느껴졌어요♥

비어버린 돼지저금통 속은 비었지만 마음은 가득하네요. ⓒ 강민구


배 가른 돼지들이에요. 정말 돼지들의 속은 비었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꽉 찬 느낌입니다.
과연 얼마가 나왔을까요??
와~ 계산 해보니깐 257,380원이였어요♥
제 돼지가 제일 많았어요~ 동전만 2만원 나왔고, 다 합치니깐 57,120원이 나오더라구요♥
다른 친구들도 많이 모았죠? 가윤이는 전학와서... 적네요 ^^*

남학생들의 동전 작지만 시작하는 마음이 좋아요. ⓒ 강민구


이건 체육시간에 남학생들이 자기도 기부하고 싶다면서 준 동전인데요. 3명이 총 400원을 주었구요 다른 남학생들은 돈이 없다면서 1억원 짜리 자기 마음 가지고 가라 그러더군요~ 큭큭♥

우토로 땅을 사기에는 턱없는 돈이지만,
우토로 주민들은 많이 기뻐 하시겠죠?
저희는 이 돈을 이번 해외이동 수업 때 3학년이 일본 가게 되어서, 5일째 인 9월 15일에 우토로 마을에 직접 전해 드리려 합니다 ♥

여러분도 집에 고이 모셔둔 돼지 배 한번 갈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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