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간 노동자들

삼성SDI 사내 하청업체 비정규직 구조조정 노동자들

검토 완료

김영호(kyh1056)등록 2007.09.26 17:54

"합법적 도급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뿐이라던 사측이 왜 취업 알선을 해 주겠다며 중재에 나서는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삼성SDI 구조조정으로 한 달째 울산시청 남문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연휴 내내 이곳을 지키고 있다.

26일 울산시청 남문에는 16명의 농성자들이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그들만의 명절을 나고 있었다.

 

이들은 "추석 전에 울산시와 남구청이 농성장을 철거할 것을 요청해 왔지만 추석 내내 강제 집행은 없었다"며 "이제 이곳이 우리들의 마지막 보류가 되어 버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또 "노숙투쟁 중 삼성 관계자들이 찾아와 협력업체에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 말에 현혹돼 협력업체에 갔다가 한 달도 채 다니지 못하고 쫓겨나는 경우를 봤다"며 "우리는 우리가 일하던 곳에서 일하길 원하는 것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농성이란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삼성의 이면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금속노조 울산지부 박춘곤 대덕사 지부장은 "명절인데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하지만 부당해고에 대한 인간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삼성이 1여년 사이 2천여 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뒤, 이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농성장을 떠나지 못한다고 전했다.

삼성 SDI 사내 하청업체 하이비트 노동자 현 모(여, 28)씨는 “삼성의 기업 이미지 이면에 우리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에 일자리를 잃고 이렇게 노숙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시민들이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우리 삼성의 자 회사가 아닌 협력업체의 하청에서 일어났던 일을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우리와 무관한 사실이고 삼성에 대해 이미지를 실추시킨데 대해서 벌써 법원의 판결이 다 난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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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사진설명:삼성 SDI 사내 하청업체 하이비트 노동자 현 모(여, 28, 가운데)씨와 동료 노숙농성자들이 고향에 가지 못하고 26일 울산시청 남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07.09.26 17:5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사진설명:삼성 SDI 사내 하청업체 하이비트 노동자 현 모(여, 28, 가운데)씨와 동료 노숙농성자들이 고향에 가지 못하고 26일 울산시청 남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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