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통일은 그렇게, 두 발로 걸어서 오는 겁니다

-노무현대통령 방북, 남북정상에 회담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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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kjt487)등록 2007.10.03 15:59

     통일은 그렇게, 두 발로 걸어서 오는 겁니다
     -[축시]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남북정상회담에 부쳐
                    김준태(시인)
      
       이 가을 기러기 날아오고
       남북 삼천리 단풍도 붉게 물들 때
       님은 걸어서 삼팔선을 넘어 갑니다

       보기에도 참 좋고 좋습니다
      
       맨 발로 밭고랑에 둥근 씨앗을 뿌리듯
       철조망을 거두고 벽과 벽을 무너뜨리며
       뚜벅뚜벅 분단장벽 넘어가는 님의 모습은
       첫날밤을 맞이하려는 새신랑과도 같습니다

       남쪽에서 피는 꽃이여 북쪽에서 피는 꽃이여
       우리들 부끄러운 몸과 몸 이제야 향기롭습니다
       남과 북 어린아이들 배꼽도 하나같이 예쁩니다

       2007년 코스모스 꽃길도 환한 10월2일
       오전9시5분 군사분계선(Military Demarcation Line)―
       노무현 대통령, 님은 몸으로 넘으며 하늘을 보았습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지게 될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아 그럼, 통일은 어떻게 하는 거지요?
       베트남식도 예맨식도 독일식도 아닌
       우리들의 그날은?  그 옛날 이마를 파묻고
       한없이 비비었던 어머니의 흰 저고리 같은
       순결하고 순결한 그날은 정말 언제 올까요?
             

      
       김구 선생, 문익환 목사, 임수경이...
       백두와 한라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넘고자
       일생을 바친, 자신의 전부를 바치며 쓰러져간
       저 통한의 삼팔선, 휴전선, DMZ에 얼룩진 피!

       님이여 그러나 
       이 가을 기러기 날아오고
       남북 삼천리 단풍도 붉게 물들 때
       통일은 그렇게 걸어서 가는 겁니다
       두 발로, 걸어서 또 걸어서 오는 겁니다
      
       군화를 벗고 철모를 벗고 두 손 그득히
       둥근 씨앗만 가지고 걸어서 가는 겁니다 
       저 먼 먼 우주 밖으로 총칼을 던져버리고

       통일의 농사꾼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꽹과리 북장구 두드리며
       세계로 세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당당히!
       2016년 8월15일 새벽1시 한반도남북통일만세!

       

       *한반도통일을 詩歷 40년인 필자의 영감(inspiration)과 ‘컴퓨터
          미래예측기기’ 그리고 (배진수 저.[북한/통일/남북관계 예측 :
          측정지표 및 예측평가].지샘.2006년 출간)로 타진한 결과, 한반도의
          ‘통일시계’는 2016년 8월15일 새벽으로 맞춰져 돌기 시작했다.
          자아,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 祝杯!
                 

          # 김준태 1948년 해남 출생. 1969년 [시인]지로 나옴. 시집으로
         [참깨를 털면서] [국밥과 희망] [칼과 흙][통일을 꿈꾸는 슬픈
         색주가] [지평선에 서서] 외, 세계문학기행집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산문집[통일을 여는 시-백두산아 훨훨 날아라] 등 다수.
       

덧붙이는 글 | 위 시는 <광주매일신문>(2007.10.3일자)에도 게재한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자님-만약 저의 게재하게 되면 이 축시와 함께 같이 보낸 사진 두 장을
 '詩畵'처럼 예쁘게 편집해도 좋겠습니다. 

2007.10.03 16:01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위 시는 <광주매일신문>(2007.10.3일자)에도 게재한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자님-만약 저의 게재하게 되면 이 축시와 함께 같이 보낸 사진 두 장을
 '詩畵'처럼 예쁘게 편집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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