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통합신당의 도덕적 경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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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승(yskim138)등록 2007.10.09 17:56
대통령이 되기 위한 덕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도덕성과 전문성이다.

먼저 '도덕성'은 '수신제가치국평천화'(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해서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면 가정이 번창하고 나아가 능히 태평성세를 이룰 수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에서 연유한다. 이처럼 사적 영역인 ‘가정’의 논리가 ‘공적 영역’으로 확대된 유교의 통치이념은 특히 ‘장기 군사정권’이라는 한국 정치의 현실 속에서 무한한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민주세력에 의한 정권교체의 톡톡한 구심점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민주세력에 의한 정권교체 후 ‘아마추어 정부’라는 비판을 한 몸에 받았던 참여정부 들어 부쩍이나 ‘전문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급기야 예전 같았으면 ‘아무리 능력(전문성)이 있어도 도덕성이 결여되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한 국민적 여론이 달라지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바로 최근 모 방송사의 국민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도덕성보다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고위공직자가 반드시 국민의 도덕적인 존경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형이상학적인 ‘고매한’ 가치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 같은 현실문제에 밀리고 있는 탓이다.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지금도 ‘비교적’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재임 시절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바로 제17대 대통령 지지도의 상종가를 날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말함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도덕성이 생명인 범여권 ‘대통합민주신당’대선 예비후보들이 국민들의 시선과는 아랑곳없는 그들만의 '진흙탕 난타전'으로 2002년 당시의 국민경선 드라마를 연출했던 흩어진 지지층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기회를 탕진하고 있다.

마침내 심정적 여당이라는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정동영 캠프가 각종 탈법 불법의 온상이라는 상대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고,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에 정 후보 선거운동을 도왔던 서울 종로구 구의원 정모씨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간 ‘도덕성’으로 권부의 정당성을 갖고 있었던 범여권에서 각종 불법 탈법 논란이 벌어지더니 급기야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와 같은 ‘도덕성 해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전문성)이 우위로 비춰지는 국민적 여론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나라 곳곳에 ‘유물공산주의’보다 지독한 무서운 ‘물질 만능주의’가 자리를 잡고, 집요하게 이시대 도덕성을 짓밟는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지금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부탁컨데, 비록 현 범여권이 야당을 할지라도  진실한 ‘도덕성’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지난 날 한나라당의 ‘차떼기’사건은 한 순간의 해프닝이 아니었음을.. 아직도 ‘전문성’의 그늘에서 암약하는 부패정치를 바르게 지적할 수 있는 강력한 도덕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blog.daum.net/_blog/blog.do?blogid=04wK0&nil_profile=p&nil_loginbox=blog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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