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제도> 이대로 좋은가?

최근 <공부잘하는 약> 파문을 보고,,, <의학전문기자>들에게 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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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회(kjunhoy)등록 2007.10.18 09:48

비행기 사고후에 반드시 회수하려고 노력하는 블랙박스.

사고의 단초를 제공한 곳을 찾도록 도와주는 과거기록이다.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되짚어보는 것은

그러한 오류가 우리의 미래역사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돌이켜 황우석 사태를 보면,,,

이를 가능케한 가장 큰 요인은 적절한 과학 성과 제일주의와 조작과 부풀리기에 대한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특별히 <과학전문기자>라는 자들은 황우석 교수의 성과물에 대한 홍보에만 열을 올렸을 뿐, 그들이 전문기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그 과학성과물의 양면성을 올바로 보아내고,  그 내면에 대한 올바른 심층보도의 임무를 게을리 한 잘못이 크다.

 

그로 인하여 황 박사의 부풀려지고 조작된 성과물이 적절하게 견제받기는 커녕,

오히려 과학전문기자들의 경쟁적 홍보행위를 틈타, 무럭무럭 자라면서 황박사 자신은 물론 우리사회전체를 깊은 병마에 시달리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사회는 아직도 그러한 상처에서 제대로 배우기는 커녕, 여전히 구태의연한 악습을 반복하고 있음을, 아래보도된 '공부잘하는 약을 고발하는 <연합뉴스> 보도'의 행간에서 발견하게 된다.

 

최근 도핑행위는, 육체의 순간능력을 향상시키는 스테로이드 계통을 복용하는 스포츠분야 뿐 아니라, 이젠 신경뉴런을 자극하는 약물로서 정신작용의 순간능력을 올려주는 학습영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가공(可恐)할 사실은 그 약들의 부작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 양면성이 있기에 이 약들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거나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쓸 수 없도록 조처되고 있는 것인데,,, 어이없게도 일부 양방의사들사이에서는 아이들의 학습능력향상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처방을 남발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마 처방권한을 가진 소수의사들에게  돈벌이 특권으로 인식되어 이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거기까지는 그렇다치자. 물질만능주의에 물든지 오랜 자본주의사회는 언제나 타락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정말 유감스러운 점은, 오늘날 각 언론사에 그렇게도 흔하고도 많은 <의학전문기자>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기에 버젓이 향정신성 의약품이 공부잘하는 약으로 남용처방되고 있은지 오랜세월이 흘렀슴에도 이제와서,,, 그것도 <의학전문기자>도 아닌 일반기자나 방송피디들이 이들을 고발해야하는지,,,

 

필자는 이미 몇년전부터 대치동에 거주하는 가족친지들의 증언으로 전해듣기를, 이미 우리나라 교육1번지라는 대치동의 유명정신과에서는 학습크리닉이 성행할 뿐더러 공부잘하는 약처방으로 유명한 병원들이 그러한 처방을 남용한지 수년이 넘었다는 것,,,

 

그리고 더욱 충격적이기는, 그들의 그러한 성공에 힘입어 전국의 교육 중심지에는 같은 행위를 하는 정신과가 우후죽순으로 이미 성행하고 있는 현실은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이와 같은 행위는 범죄와도 같은데, 그저 우리사회는 결과주의에만 몰두해있어 이처럼 도핑행위가 횡행하는 현실을 방관하고 있을뿐 아니라, 이를 감시하고 고발하도록 위촉받을 자들 또한 자신의 임무를 방기한 채 엉뚱한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런맥락에서, 의학의 양면성을 제대로 모르는 일반기자들보다는 그 양면성을 제대로 알고 견제할 수 있는 기사를 쓰도록 위촉받은 <의학전문기자>들은 과연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과연 <의학전문기자제도> 이대로 두어도 좋은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의사출신인 그들은 이렇게도 선명한 자신들의 치부는 그냥놔둔채

오늘도 '어떤 병에는 어떤증상이 있으니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가서 상담하라'는 친절한 의학광고기사 내보내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과연 의학전문기자들의 편협한 시각들을 그냥 놔두어도 되는 것일까?' 말이다.

 

사실, 대부분의 의료계비리 고발기사들은 일반사회부기자들의 작품이거나 아니면 혹시 등장하는 의학전문기자의 의학비리고발기사 조차도 이미 시민단체등에서 사회이슈화시킨 이후에야 비로소 뒷북을 치듯 '광고성' 해명이 깃들여진 기사정도가 의학전문기자들의 작품인 것은 그동안의 여러 언론기사들을 확인해보면 잘 알수 있다.

 

더불어 '과연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 분들이 정말 생명을 다루는 의사일수 있을까?, 아님 그저 <데카르트의 기계론>에 의거한 <인체라는 기계>를 다루는 한갓 기능공들일까...?'하는 의문이 드는 가운데,

 

오늘날 성과와 결과에만 집착하는 물질만능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횡행하는 현실속에서,

이러한 일종의 범죄행위가 그저 제도권의 면허받은 사람들에게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음에도, 수수방관함을 넘어 어찌보면 이를 일부 조장하는 우리사회의 <의학전문기자>제도^^

 

혹시 그들은, 그들이 때때로 광고하듯 제공하는 일부 <나쁜 의학정보>가 얼마나 죄없는 생명들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는지,,, 깨닫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과학전문기자>들이 키워놓은 <황우석 사태>가 고귀한 생명을 제대로 다루어야할 의학분야에서 다시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시한번 잘못된 의학기사의 보도관행과 <의학전문기자>제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아니, 이참에 우리언론에 만연한 각계<전문기자>들의 소속감에서 나온 충성심을 이제 한번 되짚어볼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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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 먹는 아이들 >>

• ’추적 60분’, 향정신성 의약품 남용 고발

• 연합뉴스
입력 : 2007.10.16 10:18


•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적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약품과 건강기능식품들이 수험생을 유혹하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이 서울ㆍ경기 지역 중고생 1천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4% 이상이 이와 같은 약이나 식품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그 중에는 병ㆍ의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마약류 의약품까지 포함돼 있었다.

’추적 60분’은 17일 방송에서 ’공부 잘하는 약’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집중 조명한다.

4년간이나 소위 ’공부 잘하는 약’을 먹었다는 주리(가명). 그녀의 어머니는 미국에서는 영양제처럼 먹는 약이라는 의사의 말을 믿고 이 약을 한 의원에서 처방받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약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치료목적으로만 쓸 수 있는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으로,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각성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마약류로 분류돼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해당 의사가 ADHD와는 관계없이 이 약을 처방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의사는 되레 “어정쩡한 학원이나 과외보다 낫다”며 “공부를 잘하게 도와주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환자를 직접 보지도 않고 단 5분 만에 약을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그가 단지 학습용으로 처방한 경우도 보호자에게 아무런 고지 없이 ADHD 환자로 기록해놓은 것이 확인됐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메칠페니데이트 계 약물의 위험성을 알아본다. 또한 정부의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은 없는지 알아본다.


 

2007.10.18 09:41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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