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신정아 누드' 사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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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inews24)등록 2007.10.18 17:51
문화일보가 물의를 일으켰던 신정아씨 누드사진과 관련해 18일자 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화일보 경영진은 신문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제802차 회의) 2단 크기 이상의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토록 결정한 데 대해 재심을 신청하는 등 반발했으나, 노동조합과 편집국 기자들의 반대 여론에 밀려 사과문을 내기로 했다.

문화일보는 18일자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글을 통해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 이란 기사 등을 내보내면서 사진을 게재하는 게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단서라고 판단해 보도했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선정성 논란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보도를 거울삼아 신문제작에 있어 사생활 등 인권보호를 최우선시 하는 동시에 석간 유일 종합일간지에 걸맞은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해당 사고가 나가자 문화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 hanmam66씨는 "비리사건의 당사자 잘못에 대한 질타는 당연하지만, 이게 누드사진을 통해 무슨 실체를 파악한다는 주장인지 모르겠다"며 "자녀들이 신문에서 무얼볼지 겁난다"고 밝혔다.

itdawns씨는 "사이트 폭주로 다운 사태까지 일어났는데 눈크게 뜨고 봐도 안보이는 곳에 놨구만"이라면서 " 내일이면 은근슬쩍 내리려나. 참 쉽게들 사시네요"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문화일보의 사과문 전문

<사고>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지난 9월 13일자 문화일보에 게재된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기사 및 사진과 관련, 선정성과 사생활 침해 여부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이 제기돼 한달여 동안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문화일보는 그간 신씨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해당 기사에 대한 경위 설명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신씨가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해당 기사의 보도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1. 취재 및 보도 경위
문화일보가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할 당시에는 신씨에 대한 권력 비호설을 포함,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문화일보는 신씨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보고 취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신씨의 누드사진 12점을 입수했습니다. 문화일보는 전문가들에게 사진의 검증을 의뢰해 합성 사진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사진 촬영 당시의 상황과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 등에 대해 치밀한 취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이들 사진을 지면에 게재하는 것이 이번 사건 전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단서라고 판단, ‘국민의 알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도했습니다.

2. 선정성 및 사생활 침해 논란
문화일보는 사진 보도과정에서 신씨의 얼굴과 발을 제외한 신체의 주요 부분을 가리는 등 선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적인 사진 유포 등이 초래할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선정성 논란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하여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보도 이후 한달여 동안 문화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회적 비판을 겸허한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문화일보는 이번 보도를 거울삼아 신문제작에 있어 사생활 등 인권보호를 최우선시 하는 동시에 석간 유일 종합일간지에 걸맞은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2007.10.18 문화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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