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人‘의 능력이야말로 리더쉽의 요체

德薄而位尊 ,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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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원(reform1)등록 2007.10.19 13:16

현대사회는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거센 물결속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은 국경까지 허물면서 세계화와 정보화를 선도해왔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은 국가권력보다 기업활동이 우리의 일상적 삶을 더 직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은 변화의 흐름을 뒤따라가기 바쁘다. 그래서인지 요즘 가장 각광받는 말이 기업의 최고책임운영자를 뜻하는 ‘CEO’라는 단어이다. 온갖 분야에 CEO를 갖다 붙이고 있다. 기업을 다스려왔던 국가권력의 최고통치자에게도 ‘CEO’ 대통령이란 용어를 쓴다.

 

또한가지 공통된 현상은 전세계의 정치지도자 대부분이 갈수록 불쌍할 정도의 지지도 추락을 겪고 있는 반면에 글로벌 기업 CEO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권력자의 리더쉽이 쇠퇴하는 대신에 기업경영자의 리더쉽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지도자로서 성공한 리더쉽의 사례는 찾기 힘드나 성공한 기업 CEO의 리더쉽 사례는 도처에 널려 있다. 이에따라 전세계의 국가권력자는 리더쉽의 위기에 처해있다.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이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나, 우리나라의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번영을 이룩한 대표적인 지도자이다. 반대로 아르헨티나의 페론이나 필리핀의 마르코스는 촉망받는 나라를 쇠퇴하게한 장본인이다. 

이들 사례는 지도자의 리더쉽에 따라 국가 번영의 성패가 갈라진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리더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가나 기업의 성공과 실패가 리더쉽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무현대통령의 국정실패로 인해 대통령의 리더쉽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노대통령이 창업의 리더쉽은 성공했으나 , 수성이라는 국정운영의 리더쉽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중국역사에는 우리가 되새겨 볼만한 성공과 실패의 리더쉽에 관한 무궁무진한 사례가 있다.  김영사에서 씨리즈로 발간한 ‘智典(지전)’이라는 책이다. 이 책들의 역사적 배경은 옛날 봉건시대의 제왕과 신하들이다. 봉건시대의 제왕은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행사했다. 막강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리더쉽을 발휘할 때에는 필연적으로 쇠망의 길로 걸었기 때문에 결국 제왕의 리더쉽이 왕조의 흥망을 좌우했다.


이에 당시의 정치가나 학자들은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제왕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자질과 덕목을 제시해왔다. 중국의 고전인 사마천의 ‘사기’ ‘자치통감’ ‘정관정요’ 등이 그것이다. 이를 현대국가나, 기업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다.

 

‘智典’에서 제시하고 있는 리더쉽의 요건을 살펴보면,


첫째, 원대한 지향과 견인불발의 의지력을 갖추어 일시적인 득실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일상인을 초월하는 탁월한 식견과 안목을 갖추어야한다.

셋째, 인재를 파악하고 등용할 줄 아는 술수가 있어야한다.

넷째, 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도량과 능력있는 자를 받아들이는 덕을 쌓아야한다.


이 네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면 인재를 활용하는 일이다. 무릇 ‘인재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라든지 ‘人事가 萬事’라고 했듯이 과거의 제왕들은 늘 많은 인재를 얻어서 적재적소에 쓰고 싶어했다. 하지만 무능한 제왕들은 때때로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탄식했는데, 사실은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재는 항상 널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식별해서 잘 쓰면 눈에 가득 인재요, 버리면 땅에 가득 쓰레기다’라는 차이는 있다. 또한 인재를 얻기만 하고 알아보지 못한다면,  재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쓸모없는 사람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흔히 得人은 德에 달렸고 知人은 지혜에 달렸다고 하는데 사람을 알아보는 지인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인이 왜 중요한가?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임무를 맡으면 일을 망칠 것이고, 재능이 있는데도 쓰이질 못한다면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권력투쟁이든 , 기업의 경영이든, 조직의 운영이든 ‘사람을 알아보지(知人) 못하면 치명적인 禍(화)를 불러오게 된다. ‘智典’은 역사속에서 명멸해갔으나 면면히 이어져온 수많은 사례를 예시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역사속에서 검증된 결론은 ’知人‘의 능력이야말로 리더쉽의 요체라는 점이다. 

 

德薄而位尊 ,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이면 易曰 折足하야 覆公餗하니 凶하여 不勝其任也 니라 (덕박이위존, 지소이모대, 역소이임중 , 절족 , 복공속, 흉 , 불승기임야)


周易에서는 “ 덕은 얊은데 지위는 높으며, 지혜는 적은데 도모하는 것이 크거나, 능력은 적은데 권한이 크면, ‘솥의 다리가 끊어져 임금의 밥을 엎으니 흉하여 그 책임을 이기지 못함이니라’고 한다 ”

 

 

2007.10.19 13:1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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