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의 '유승준 발언' 대중들은 얼마나 이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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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찬(bucuresti)등록 2007.11.02 16:04

지난 31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서 나온 가수 성시경씨의 발언이 논쟁이 되고 있다. 성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은 공인이 아닌 광대"라는 전제하에 "유승준씨의 행동이 올바르진 않지만 그것은 국민 감정일 뿐 국가가 나설 일은 아니다와 함께 유치해보인다"라고 발언을 해 물의를 낳았다.

 

국민 정서상 병역 미필자의 병역 관련 발언이 금기시 되는 풍조와 가수 성시경씨가 장기간 병역을 미뤄온 점에 비추어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가수 성시경씨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그리하여 그의 개인 홈페이지(http://sikyung.mu2ent.com/)의 게시판은 지속적으로 이것에 대한 논쟁과 함께 성시경씨의 개인적 비판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성시경씨를 비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유승준씨의 입국 불허 방침이 취업 비자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업을 목적으로 한 입국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국내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성시경씨의 정보 부족을 비판하고 있다.

 

분명히 그가 실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유승준씨는 내국인이 아니므로 위법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국익에 현저히 해가 되는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국민에게 해당했던 출국 보증인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기망했으므로 죄가 없다고도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로 가수 성시경씨의 모든 의견이 묻혀버리는게 당연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가 이야기 했던 언론의 말초적인 보도와 좀 더 엄격함을 요구하는 정치인에게 관대했다는 점은 상당히 대중에게 의미있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의 유승준씨에 대한 오해마저 일반 대중들이 알고 있는 진실에서 크게 다른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다면 그의 오해가 낳은 실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런 정보를 토대로 판단해본다면 성시경씨 말대로 상당부분 국가가 유치해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시경씨는 유승준 발언이 있기 전 연예인에게 지나친 공인의 잣대를 제시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그러한 발언을 기억한다면 분명 이런 실언을 깊이있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물론 그의 말이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렸지만 그의 생각을 관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비록 군필자 남성들과 유승준씨에게 속았던 많은 대중이 불쾌하게 여길지라도 입국 불허 조치에 대한 지엽적 판단만을 고려하면 다른 의견에 속했고, 제반 정보가 틀린 오해쯤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가 네티즌들에게 비판 세례를 당하는 것은 바로 또하나의 '엄격한 공인으로서의 잣대'가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2007.11.02 16:0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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