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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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nanalgae)등록 2007.11.09 19:50
“나는 비정규직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내 자신의 존엄한 가치를 확인받을 겁니다”
- 2000년 7월 19일, 이랜드 노동조합 265일 파업당시, 비정규직 조합원의 편집내용 中 -

잔업과 철야를 가리지 않고 일함 한달에 506,000원을 받던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의 업무가 도급업체로 넘어간다는 말을 듣고 투쟁에 돌입하면서 했던 말이다. 그리고 박명수는 2007년 11월 9일 기준으로 신촌 이랜드 본사가 바로 보이는 위치에서 18일째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뉴코아 노동조합 조합원이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7월, 이랜드/뉴코아 파업 소식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었다. 노동조합의 매장점거에 대해 노무현 정부는 3차례에 걸쳐 공권력을 투입하였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뉴코아 노동조합의 파업은 140일에 이르렀다.

7년 전을 떠올린다. 난 금민 한국사회당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치실천단에서 활동하는 한국사회당 당원이다. 2000년에도 이랜드 노동조합의 파업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집회에 자주 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2000년 당시에도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이었으며 부당노동행위와 불법파견근로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였지만, 얼마 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도주하였다. 기독교기업, 윤리경영, 건실하고 가족같은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랜드는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이랜드/뉴코아 노동조합의 투쟁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측의 용역깡패 동원, 경찰의 비호, 정부의 공권력 투입, 국정감사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규탄, 박성수의 미국 도주... 아직 현재의 투쟁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2000년 투쟁의 결과는 결국 노동조합의 승리였다. 같은 결과를 기대한다.

이 추운 날씨에 그 높은 곳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박명수 동지가 정말로 걱정된다. 이랜드 본사를 위에서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어떨까?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뉴코아 노동조합 홈페이지(http://www.nodong.to/)에 지지글이라도 작은 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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