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뚜렷이 할일이 없던 시골 아이들에게 한문을 통해 전통의 의미를

-충북 제천 봉양읍 이재원씨

검토 완료

조영창(jyc3809)등록 2007.11.24 17:42

한문 수업중 ⓒ 조영창


충북 제천시 봉양읍에서 농장을 하는 이재원씨가 모교인 봉양읍의 왕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한문 교육을 지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가 보았다. 기자가 방문한 21일날 방과후교실에서 매주 금요일 정규수업이 끝나는 시점인 오후 3시부터 40여분간 신청한 28명을 대상으로 첫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었다.첫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4명만을 제외한 24명이 참석하여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면지를 활용한 교재 ⓒ 조영창


전체 학생수가 152명으로 규모가 작은 학교 사정에 걸맞게 이면지를 활용한 교재를 마련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한문교육재료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한 학생 ⓒ 조영창


비록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진지하게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에서 성인들도 본받을 만한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잠시 생각해본다.

이 학교의 3학년 1반에 속해 있는 채윤지 학생은 "학원을 아무곳에도 다니질 못하고 있다며 1년 전인 2학년때도 친구 엄마인 예한이 엄마한테 한문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런 교육을 통해서 몰랐던 한자들 중 아는 자를 볼때마다 좋았다"고 말하면서 이번 교육도 기대된다고 하면서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한다"며 어린 학생다우며 솔직한 얘기를 숨김없이 내어 놓는다.

이재원씨의 교육에 대한 봉사는 이번 만이 아니다.2002년부터 고향인 봉양읍주민자치센터와 인근인 제천시의 리라유치원에서 어린 학생들을 도와왔다.

대회에 출품한 작품 ⓒ 조영창


이 대회에서 이재원씨가 출품한 작품은 서예부문으로서 고려시대의 문신이자 대학자인 익재 이제현(1287~1367)선생의 작품중 소악부에 나오는 정과정으로 학생시절에 익히 들었던 것으로 우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사용한 서체는 해서체 가운데 육조시대(중국의 삼국시대와 남북조시대)에 유행한 해서체의 하나로 그 필력이 장중하여 힘이 느껴지는 서체로 알려진 것이다.


이러한 좋은 결과에는 우연히 생겨난 경우가 아니다.어릴때부터 논어,맹자,주역 등을 익혔온 결과라고 한다.


부모들이 맞벌이 등으로 방과후 자녀와 함께 해주질 못하는 시대 조류에 맞게 방과후의 이 마련이 하교후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시골 아이들의 건전한 활동으로 자리잡길 바라며 교실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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