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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쒀서 개주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로 다가오는
철통같은 침묵의 야합과 그 뒤
정몽준씨가 이명박 집에 기어 들어갔다
옛 마름 집에 고개 조아려야 하는 지주 심정이라고 보면
마냥 편키야 하겠냐만 제 잇속 앞에서야 간도 뭣도 다 빼주는 게
사람 사는 이치가 된 지 오래.
그리고 이제 비비케이 관련 검찰 발표가 눈 앞에 다가왔다.
그런 생각이 든다. 혹 열나게 장작패서 불 때고 죽 끓여놨는데
이거 누구 밥상 차려주는 꼴 아닌가 하는.
자, 이제 검찰이 이명박의 목줄을 쥔다. 새로 집권한 이명박은
이들에게 비단길에 황금모자를 씌여 준다. 슬슬 목줄이 풀어진다
다음. 이명박이 삼성의 목줄을 틀어쥔다. 이제 노무현 당선축하금은
새발의 피다. 우리 새대통령 나으리, 삼성이 사뿐히 뿌려놓은 푹신한
돈더미 길을 즈려 밟으며 길 가에 매달아 놓은 이 땅, 저 건물도
맛있게 따먹는다. 한 번 씩 목줄 풀었다 당겼다 한다.
거기다 나는 지난 밤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안다며 파리떼처럼 들러붙어
단물, 신물 토악질한 물까지 오지게 빨아먹으며 할 말 가려하는 젊잖은
신문들과 그 떡고물에 목을 매는 지식양아치들.
최악의 시나리오다, 현실로 다가오는.
이제 최소한의 법정의나 절차적 민주주의도 물건너 간 듯 보인다.
정치와 권력과 재벌과 언론과 지식인의 이 물고 물리는 침묵의 카르텔,
이보다 더 환상적인 콤비가 있을 수 있겠는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이 흉측하고 거대한 괴물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바로 오늘 여기 이 땅의 현실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사람들아. 이대로는 안된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블로그와 한겨례 블로그에 실었습니다
2007.12.05 0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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