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소뼈의 진실

수입산 뼈에는 광우병인자-변형된 프리온의 위험이 도사려

검토 완료

양정열(x0109)등록 2007.12.07 14:15

 1m가까이 되는 등뼈가 나왔다. 갈비뼈까지 포함된 뼈대가 발견되면서 경악을 더 금치 못했다. “미국의 검역이 의심된다” “수입을 전면 중지해야 한다”라는 문구가 연이어 방송매체와 신문 매체에 이슈가 되고 있다. 과연 뼈, 수입산, 광우병 이 세 가지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뼈에는 인간광우병인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광우병의 증상들은 뇌세포가 죽는 데서 근거한다. 뇌세포가 죽어 생존을 위한 대사와 반응 모두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증상에서 볼 수 있듯이 광우병에 걸린 소는 탈수가 일어날 때까지 침을 흘리고, 장애물이 있음에도 돌진을 한다.

 

대사와 반응의 중추인 뇌에 문제가 생겼으니 당연한 것이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병원인자는 대뇌의 신경세포를 죽인다. 또한 그 뿐만 아니라, 대뇌의 명령을 전달하기위해 직접 연결된 척수에 분포해 척수 내 신경세포까지 죽이는 것이다. 보통 척수는 척추 속과 굵은 뼈 속에 있는데, 결국 광우병이 자주 출몰했던 수입산 소에게서 뼈가 발견된다는 것은 광우병의 위험을 암시한다.

 

◆왜 수입산이 문제인가 - 스코틀랜드의 잘못된 축산

 

많은 양을 키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양의 머리와 내장을 제외한 나머지만 먹었다. 그렇기 때문에 처리해야할 양의 머리와 내장 때문에 골치 아파했고, 결국 소의 사료에 섞여서 먹이는 결정을 내린다. 그렇게 버려진 양의 머리와 내장들 중 광우병인자를 갖고 있는 스크래피에 걸렸던 양까지 사료에 섞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후에 단백질을 자체 생산하지 않고 직접 섭취한 소들은 차즘 유럽과 미국 전역에 수출되고, 스크래피에 걸린 양의 뇌로부터 광우병인자를 받은 소들은 곳곳에서 광우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국은 가축 폐사, 소고기 유통 전면 중단을 내리고, 광우병인자가 있는 소고기를 먹은 사람에게서 인간광우병(변종 야곱병)까지 출현하게 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소에게 육식하지 않았고, 한우가 광우병에 걸려 폐사됐다고 알려진 바는 없다. 결국 유독 한우보다 수입산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광우병인자 그것은 변형된 프리온(Prion)

 

단백질은 뇌의 명령을 받아 대사와 반응을 실행하는 총 실무자이다. 그런 단백질이 활동하기위해서는 접혀야(folding)한다. 만약 접히지 않고 펼쳐져 있다면 체내에서는 제기능 하지 못하며 불필요한 노폐물일 뿐이다. 그리고 몇몇 펼쳐진 단백질은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단백질을 프리온(Prion)이라고 하는데, 프리온은 접힌 정상 프리온과 펼쳐진 비정상 프리온으로 나뉜다.

 

비정상 프리온은 세포 내 단백질에 붙어서 접힌 단백질을 펼치게끔 만들어 불구의 단백질로 만든다. 광우병의 병원인자가 이 비정상 프리온인데, 주로 뇌신경세포에 붙어 신경세포 내 단백질을 망가뜨려 걸리면 대사와 반응에 이상을 주게 되는 것이다.

 

무생물인 광우병인자는 수명이 없어 끊임없이 기하급수적으로 뇌세포를 죽인다. 인간광우병 감염자는 기억력감퇴 및 실어증을 초기증상을 보이다가 대소변을 못 가리고 인식과 지각이 마비되면서 죽어간다. 그 환자의 뇌를 단층촬영하면 구멍 뚫린 스펀지와 흡사하다.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

 

원숭이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인류에게 에이즈로 다가왔고, 양에겐 단순히 피부성 질환인 것이 뇌를 죽이는 광우병으로 다가왔다. 에이즈는 인간의 잘못된 성욕이 부른 20C 재앙이고, 광우병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행위가 부른 21C 재앙이다.

 

많은 다수는 수입산 뼈가 문제라는 사실만 알 뿐 정확히 왜 “수입산”, “뼈”가 문제인지를 모른다. 우리 인류는 반자연적인 인류적 이기심에 반성해야 할 것이고, 지금의 언론은 좀 더 근본적인 사실을 사회에 분명하게 알려 공론화, 담론화 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프리온(Prion)-단백질(Protein)과 바이러스인자(Virion)의 합성어. 단백질임에도 바이러스와 같이 병원인자처럼 활동해 붙여진 명명이다. 최근 50년 내에 있어서 생화학에서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된 분야이며 스탠리 프루시너가 프리온의 발견으로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치매성 희귀 질병(인간광우[vCJD], 쿠루, 야곱병[CJD], 알츠하이머, 스크래피)의 병원인자는 변형된 프리온 때문이라 밝혀져 있다. 다른 감염인자-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과는 달리 300도씨가 넘는 열에서도 죽지 않는다
 
2007년 08월 26일 (일) 12:35:36 양정열 기자  x0109@hanyang.ac.kr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양대학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2.07 14:1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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