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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성 기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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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오후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2007 K-리그 대상”에서 MVP 따바레즈(포항) 신인왕 하태균(수원) 등의 수상을 끝으로 2007년 한국축구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다. 올해는 유독 굵직굵직한 대회가 많았고 사건사고 또한 많은 한해였다. K-리그는 귀네슈 감독의 신바람 공격축구로 5만 관중시대를 열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좋지 않은 사건들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 한해 한국 축구의 발자취를 각급 대표팀과 K-리그이야기 두 가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 각급대표팀 이야기
아시안컵, FIFA U-20 월드컵, FIFA U-17 월드컵,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등 국제 대회가 있었고 뜨거운 한 여름에는 친선경기 성격을 띤 PEACE CUP, 서울 VS 맨유, 수원 VS 첼시 경기까지 한국 또는 세계 각지에서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물론 이 많은 경기 중 축구팬들을 가슴 벅차게 했던 경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축구팬들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결과만을 보아도 (아시안컵3위, 17,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본선조별리그탈락, 6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 올림픽 본선을 빼놓고 처음 목표로 했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 또한 6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으나 답답한 경기내용으로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경기결과 보다 경기내용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이는 부임 1년을 갓 넘긴 베어벡 감독의 사퇴를 앞당긴 결과를 낳았다. 장기간 합숙훈련을 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던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도 자국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조별예선 탈락하며 축구팬들의 빈축을 샀다. 반면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세계에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보인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축구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친선성격을 띤 세계적인 클럽들과의 수준 높은 경기 또한 좋은 반응을 일으켰고 축구팬들은 TV에서만 보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올해 한국축구에 유독 창피한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박성화 감독의 선임 과정을 들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던 협회의 감독 선임 후 첫 경기였던 우스백과의 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부산의 서포터들은 자신의 감독을 보름 만에 빼앗아간 협회와 자신들을 보름 만에 등돌려버린 박성화 감독에게 서운한 자신들의 마음을 전하고자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경기장에서 현수막 시위를 했다. 하지만 부산 서포터들은 경기장에 오래 남아있을 수 없었고 경기장 보완요원들에 둘러싸여 좋지 못한 대우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물론 현수막의 내용이 자극적 인건 사실이나 그토록 질 나쁜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협회와 박성화 감독에게 보여줄 권리가 있었다. 애초에 협회가 감독을 선임해야할 기술위원회 인원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만 하지 않았다면 부산 서포터들은 그런 질 나쁜 대우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확실한 것은 협회는 경기장이라는 영업장에서 고객으로써 경기를 관람하러 온 축구팬을 내 쫒아 버린 것이다. 이와 같은 사건이 유럽이나 남미에서 일어났다면 현수막시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는 이 사건을 9시뉴스에서 접했을 지도 모른다. 협회가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 존재 할 수 있는 이유는 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고 축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팬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표선수들의 음주파문 역시 올해 가장 창피한 사건사고 중 하나였다. 축구선수라고 금주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시기와 장소를 적절히 구분해 가며 대표선수로서, 프로선수로서의 자세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책임져야 하며 앞으로 진정 프로다운 모습을 보임으로써 축구팬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 K-리그 이야기
2007 K-리그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귀네슈의 신바람 공격으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었고 결국 4월 8일 서울 VS 수원의 경기에서 5만 5천여명에 이르는 관중을 동원하였다. 대전의 고종수도 시즌 막판 김호 감독의 품 안에서 예전의 날카로움을 선보이며 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이끌었고 마지막까지도 시민구단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2007 K-리그였다. 파리아스의 포항은 시즌을 5위로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수준높은 축구를 선보이며 2007 K-리그 챔피언에 오르면서 6강 플레이오프 흥행에 한 몫 거들었다. 마지막 FA컵에선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원하던 K-리그 챔피언 포항과 디펜딩 챔피언 전남이 만났으나 25년 K-리그역사상 최초로 전남의 FA컵 2연패로 2007 K-리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렇게 올해 K-리그는 25년 역사에 획을 긋는 여러 가지 신기록들이 나왔다. 반면 한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감하고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성남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6강 플레이오프제도의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6강 플레이오프제도를 계속 고집 하겠다면 리그 우승팀에 관한 확실한 보상이 있어야 형편성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약속이나 한 듯 여기저기서 연속으로 터져 나온 K-리그의 사건사고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나도 강했다. 올해 K-리그 최악의 사건사고 시작은 5년간 대전을 이끌던 최윤겸 전 감독이었다. 최윤겸 감독은 좋지 않은 일로 대전을 떠나게 됐고 부산의 에글리 전 감독 또한 미국 전지훈련장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고 다신 부산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2002 월드컵 16강전의 영웅 안정환(수원)의 관중석 난입, 2007 올스타전 “별중의 별” 김영광(울산)의 관중석 물병 투척, 방승환(인천)의 퇴장항의 소동, 임중용(인천)과 에두(수원)의 사건, 기성용 미니홈피 발언, 내셔널리그 최악의 챔피언전 등 수 많은 사건사고들이 한국축구와 축구팬들의 마음을 얼룩지게 한 한해였다.
위 사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프로답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심판의 판정이 잘됐고 잘못됐던 간에 심판에게 쌍욕을 하면서 덤벼드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고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심판의 자질을 문제 삼을 수 있겠으나 심판의 권위가 땅 속 깊이 떨어진 K-리그에서는 그 어떤 심판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6강 플레이오프때 세계에서 가장 심판육성 시스템이 뛰어나다고 하는 독일의 심판들을 보았지만 K-리그 심판과 비교해서 월등히 나아보이진 않았다. 가장 눈에 뛰게 국내 심판과 다르게 보였던 건 구단 코칭스텝과 선수들의 심판을 대하는 태도 정도였다. 우리가 먼저 K-리그 심판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야만 그들의 대한 냉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본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과 어린 프로선수들은 지난 7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남기고간 긱스의 이말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선수들은 팬의 열정을 먹고 사는 것이니 팬을 외면하면 단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팬들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라는 말은 개개인이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면 천하가 평안하다는 뜻이 된다. 다가오는 2008년 한국축구에는 축구팬들과 선수들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개개인을 잘 다스려 조금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도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2007.12.07 1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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