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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영 기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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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ojra.or.kr 은 바로 한국갱생보호공단의 사이트 주소이다. 처음 한국갱생보호공단
사이트 주소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모지라다고? 출소자들을 위한 곳이니까 사회적인 부분에 있어 일반인보다 모자란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라는 뜻인가? 설마.. 아니겠지?’
▲ 한국갱생보호공단 법무부 산하 기관인 한국갱생보호공단의 사이트 주소. ⓒ 손재영
대부분 기관의 사이트 주소는 기관 영문명칭을 줄여서 표기하거나 그 기관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관의 명칭도 아니고 도대체 어떤 단어를 줄인 것인지도 아리송했다. 우선 한국갱생보호공단 사이트에 들어가서 영문명칭부터 확인해 보았다. 이 기관의 영어명칭은 ‘Korea Rehabilitation Agency’ 이다. 'mojra'가 나올수가 없었다. '모자라다'라는 뜻으로 지었을 리 만무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할수록 아리송해져서 반신반의 하며 ‘모자라다’는 뜻을 내포한 것인지 의심하게 되고, 심한 반감마저 들었다.
▲ 한국갱생보호공단 한국갱생보호공단의 영어명칭 입니다. ⓒ 손재영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일까?' 라고 생각되어 그 즉시,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100여명의 측근들에게 사이트를 들어가지 말고 이 사이트는 어떤 기관의 사이트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약 80명의 사람들의 반응은 ‘모지라? 모지라다? 뭐가 모지란가본데? 신체적이나 지능적으로 뭔가 부족한 사람들인가?’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한국갱생보호공단’ 사이트 주소라는 것을 알려주자 도대체 왜 그렇게 지은거냐며 참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한국갱생보호공단’은 재밌는 곳이 아니다. 출소자를 보호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궁극적으로는 재범을 방지해 국민들을 보호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주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다. 하지만 사이트 이름으로 인해 출소자들이 ‘모자라다’ 라는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갱생보호공단에 직접 전화를 해 사이트 주소의 의미를 문의해 보았다. 관계자 분은 www.mojra.or.kr은 법무부 산하 기관인 갱생보호공단을 줄인 것이라고 한다. 법무부는 영어로 ‘Ministry of Justice’ 이다. 여기에 ‘Rehabilitation Agency’ 와 함께 줄여 ‘www.mojra.or.kr’ 이 만들어 진 것이다. 처음 한국갱생보호공단 사이트를 이용한 이후,
다음에 이용할 때마다 본의아니게 ‘모지라’를 떠올려 주소를 입력하게 되었다
어떠한 의미로 만들었던 지 설명을 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접했을 때, '모자라다' 라는 이미지가 떠오른 다면 거부감을 느낄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법무부 소속기관이라고 해서 법무부의 이니셜이 꼭 들어가있지도 않으며, 필요에 따라
영어 단어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예를들어 대한법률구조공단 www.klac.or.kr
국립과학수사연구소 www.nisi.go.kr 여성 정책 협의회 www.mojwomen.com
인권국 www.hr.go.kr 가 있다.
지난 5월 한국갱생보호공단은 새로운 기관명칭을 공모했으며 이미 결과도 발표한 상태다. 최우수 명칭으로는 ‘한국법무복지공단’이. 우수명칭으로는 ‘한국법무보호공단’과 ‘한국형사복지지원공단’이 선정되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 명칭이 바뀌지 않고있다. 이렇게 작은 문제라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여야 한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재범 없는 밝은 사회를 만들기위해 노력하는 ‘한국갱생보호공단’에 걸맞는 새로운 명칭과 함께 새로운 사이트 주소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2007.12.07 21:5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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