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음료, 정말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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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수(oopsconan)등록 2007.12.08 16:39

본격적인 2학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 혹은 선후배들과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곤 한다. 방학 때 있었던 즐거운 일들이나 특별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함께 즐기는 술은 분위기를 한껏 흥겹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런 술도 지나치게 많이 마시게 되면 다음날 속이 쓰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과음 후엔 숙취가 따르기 마련. 술과 숙취해소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음주 후 숙취 증상은 사람에 따라 증상과 정도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두통, 갈증, 멀미 등이 나타난다. 나름대로 각자의 숙취해소 방법이 있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숙취해소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시중에도 여러 가지 숙취해소음료들이 즐비해 있고,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규모도 약 1천억 원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점점 입지가 커져가고 있다.     

술과 숙취해소는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그 규모가 약 1천억원에 달할 만큼 커져가고 있다. ⓒ 장형수 기자


△ 숙취해소음료의 대명사, 컨디션
1992년에 출시된 이후, 15년간 단 한 번도 판매순위 1위를 놓친 적 없는 ‘컨디션’은 숙취해소음료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숙취해소음료 하면 ‘컨디션’을 떠올릴 정도로 그 입지는 상당하다. 또한,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컨디션’은 숙취해소음료로 보기보다 단순한 ‘피로회복제’로 보는 지적도 많다. 경쟁제품보다 숙취 효과가 두드러지게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컨디션’은 숙취해소에 효과가 높은 글루타치온과 ADH 성분을 강화해 새로운 제품 ‘컨디션파워’를 출시했다.

△ 808번 실험의 결과물, 여명808
8백8번의 실험 끝에 태어난 ‘여명808’은 한방 재료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숙취해소 효과 면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반증하듯 많은 사람들은 ‘여명808’을 두고 흔히 ‘마법의 물약’이라 부른다. 제조 기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고, 젊은 층부터 중ㆍ장년 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한약처럼 쓴 맛이 강해 마니아층에게만 인기가 많고, 제조업체가 중소기업이라 경쟁제품에 비해 입지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오리나무 추출액 등 제품에 필요한 원료가 비싸 가격이 경쟁제품보다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 제2의 박카스, 모닝케어
‘박카스’의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2005년 출시된 ‘모닝케어’는 발매 1년 만에 5백만 병을 돌파했다. 기존의 숙취해소음료들이 갖고 있는 알코올 분해 효과뿐 아니라 음주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두통, 구토, 구취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역할까지 강화했다. 때문에 경쟁제품보다 늦게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또한, 자일리톨과 벌꿀 등이 첨가돼 맛과 향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숙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단백질, 비타민C, 당분, 수분 등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이는 알코올 분해 효소량을 증가시켜 간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숙취해소음료들은 모두 간접적으로 알코올 대사를 도와주는 특정 영양성분을 첨가한 제품이기 때문에 특별한 작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맹신(?)은 안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가장 좋은 건 숙취해소음료가 필요할 정도까지, 과음하지 않는 것이지만 말이다.

장형수 기자 oopshuk@hanyang.ac.kr

2007.12.08 16:3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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