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돈버는 대학들, 수익사업 가시화...교육시장화 논란

대학, 다양한 수익창구 열린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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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수(oopsconan)등록 2007.12.08 16:42

대학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허기술로 적극적인 수익창출을 하는 지주회사가 들어설 수 있게 되면서 각 대학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식적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서울대부터 펀드매니저를 고용한 서강대까지, 스스로 대학이 돈을 벌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한창이다.

지난달 12일부터는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 도입에 따른 학교의 효과적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실시하기도 했다. 우리학교(한양대)도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 준비 사례를 발표했다.

김유신<산학협력단ㆍ기술사업화팀> 팀장은 “지주회사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학교와 학생이 함께 연구한 기술로 다 같이 혜택을 돌려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실용적인 기술만 추구하게 돼 학교가 점점 기업화되고, 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을 잃어간다는 지적도 있다. 김민수<경영대ㆍ경영학과 07> 군은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팔아 실용적으로 활용한다는 발상은 좋지만 아무래도 돈과 관련된 부분이라 그 의미가 퇴색될 여지가 있다”며 “대학에서도 학문의 순수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장기술<산학협력단ㆍ연구진흥과> 과장은 “국고보조금만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 지주회사의 설립 배경”이라며 “오히려 지금까지의 상황이 창의적인 연구를 하기 힘들었고, 앞으로 이 부분은 대학 스스로의 몫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사립대 규제가 완화되면서 영화관ㆍ스포츠 센터 등 수익사업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올 수 있게 된 부분도 대학이 원래의 목적을 잃고 ‘돈벌이’에 주력하는 교육시장화 논란이 나오고 있다.

김정한<언정대ㆍ신문방송학과 02> 군은 “수익사업이라는 것이 항상 수익만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의 등록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주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인식<학생처ㆍ장학복지과> 과장은 “사학법 개정의 배경은 등록금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대학들이 자립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배움터의 경우 학교 공간적 여건상 수익시설이 들어오기 힘들지만, 왕십리 근처를 이용해 ‘한양타운’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교육시장화 논란은 정책적으로 느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으로 보기 힘들다”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빨리 적응해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형수 기자 oopshuk@hanyang.ac.kr

2007.12.08 16:42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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